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는 극단적인 변동을 나타내는 항목을 제거한 대체 지표를 살펴봤을 때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미 노동부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 8월 전년 동월 대비 5.3%로 나타나 12년 만에 최고치에 근접했다. 최근의 가격 급등을 두고 경제학자들은 백신 접종 후 지출 급증, 특정 공급망 문제, 생산 병목 현상과 같은 일시적인 원인이 배경이라며 기업 생산량 증가로 사라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일시적 현상이 끝난 후에도 가격이 더 지속적으로 오르는지 여부다.
8월에는 공급 차질과 관련된 비용 인상이 완화되기 시작했다는 징후가 나타났다. 식품과 연료를 제외한 8월의 근원 CPI는 7월에 비해 0.1% 상승했다. 2월 이후 가장 작은 상승폭이다. 델타변이가 여행에 미치는 영향으로 호텔 요금과 항공 요금, 중고 차량 가격이 떨어졌다.
이에 대해 극단적인 변동을 나타내는 항목을 제거한 대체 지표를 살펴볼 경우 인플레이션 둔화가 과장됐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WSJ는 밝혔다. 예를 들어 지난 6월 CPI 상승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중고차 가격 상승을 제거하는 식이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일시적 가격 급등락 항목을 제외한 방식의 CPI와 중앙값 CPI는 모두 7월과 8월 동일한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는 항공 요금, 호텔 및 렌터카 하락으로 인해 전반적인 CPI가 인플레이션 둔화를 과장시켰음을 시사한다.
WSJ는 이런 대체 지표가 보여주는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2%를 상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8월에도 계속 상승하고 있다. 8월 평균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해 7월의 3%에서 2012~2019년의 평균 2%를 웃돌았다.
브렌트 마이어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지표를 추적함으로 인해 1~3년 후 인플레이션에 대해 말해주는 무언가를 얻고 있다”며 “물가 안정을 알리는 신호에서 근본적인플레이션 상승 신호로 옮겨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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