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이었던 1월 30일 잉글우드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LA 램스와 샌프란시스코 49ers간의 컨퍼런스 챔피언십이 열렸던 가운데 샌프란시스코의 한 팬이 폭행을 당해 혼수상태(코마)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는 올해 40세의 오클랜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다니엘 루나(Daniel Luna)로 알려졌다.
다니엘은 경기 시작 전에 폭행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기시간은 이날 오후 3시 30분 이었는데 오후 4시쯤 응급구조신호가 접수됐기 때문이다.
응급구조팀은 잉글우드 소파이 스타디움 파킹랏 L 에 쓰러져 있던 다니엘을 구조한 뒤 인근 UCLA 하버 메디컬 센터로 긴급 이송했지만 아직 깨어나지 못하고 코마 판정을 받은 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다.
사건을 수사중인 LAPD는 피해자 다니엘은 얼굴과 상체에 심각한 부상을 입은 상태로 폭행을 당한 것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었고, 총상이나 흉기로 인한 상처는 발견되지 않아 일방적인 폭행을 당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소지품(지갑, 휴대폰) 등 귀중품도 그대로 지니고 있어 강도 범죄 가능성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폭행을 당할 당시 샌프란시스코 49ers 유니폼을 입고 있었던 점에서 LA 램스 팬들과의 다툼이 폭력사건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하지만 아직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신중히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이다.
소파이 스타디움측은 성명을 통해 “충격적이며 안타까운 소식이다. 다니엘의 가족과 친구들은 가장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다”고 밝히고 “범인을 검거하기 위해 현재 경찰의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49er측은 “어떠한 혐오 범죄도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밝히고 “우리도 경찰의 수사에 최대한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함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다니엘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의료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부디 완쾌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소파이 스타디움은 물론 인근 주변의 CCTV 영상을 확보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목격자들의 적극적인 제보를 당부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2011년 다저스 구장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간의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샌프란시스코 팬인 브라이언 스토가 주차장에서 심각한 폭행을 당해 뇌손상을 입었던 사건을 연상시키고 있다.
한편 오는 13일 소파이 스타디움에서는 LA 램스와 신시내티 뱅갈스 간의 슈퍼볼 경기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10만명 이상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주변 경계와 순찰을 강화하는 등 긴장하고 있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