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20만 명을 모아놓고 우크라이나 군사작전은 정당하다고 연설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23일째다.
AP, 타스, 스푸트니크 등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루즈니키 경기장에서 크름반도(러시아명 크림반도) 합병 8주년을 축하하는 대형 콘서트가 열렸다.
푸틴 대통령은 직접 무대에 올라 5분간 연설하면서 “크림반도를 치욕스러운 상태에서 벗어나게 할 필요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2014년 우크라이나로부터 크름반도를 강제 합병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최근 우크라이나에서 진행 중인 특별 군사작전의 핵심 목표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를 제노사이드(대량학살)로부터 해방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돈바스는 친러시아 성향의 반군이 장악한 지역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이 곳에서 친러 주민들을 탄압한다는 주장을 펴 왔다.
Here's video of Putin suddenly vanishing mid-sentence. Where is he?! pic.twitter.com/c6VqE6GG3s
— max seddon (@maxseddon) March 18, 2022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탈나치화와 비무장화를 이루겠다며 돈바스의 ‘전범’들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돈바스 대량학살을 막으려면 이번 군사작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모스크바 경찰은 이날 행사에 20만 명이 모였다고 밝혔다. 반정부 성향의 소셜미디어 계정들은 러시아 여러 지역의 학생과 국가기관 직원들이 참석 지시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날 콘서트 참가자들은 ‘러시아!’라고 국가명을 외치며 국기를 흔들었다. 우크라이나 침공 지지를 의미하는 ‘Z’가 그려진 의상을 입은 이들도 있었다.
우크라이나에선 러시아군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러시아 침공 이래 우크라이나에서 민간인 816명이 숨지고 1333명이 다쳤다고 집계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이 민간인을 무차별 공격하며 전쟁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규탄했다.
미국과 동맹국들은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러시아에 동시다발적인 경제 제재를 부과했다. 러시아 일각에서도 반전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