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야 나타니엘센 그린란드 천연자원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그린란드를 향해 보이는 관심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나타니엘센 장관은 14일(현지시각) 공개된 가디언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그린란드에 관심을 두는 것을 긍정적으로 본다. 몇 년 동안 광물과 관련한 조치 요구와 덴마크 정부의 권한 오·남용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 일과 관련해 덴마크에 경종을 울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여러 해 동안 유럽연합(EU)과 미국의 더 많은 참여를 얻기 위해 노력해 왔다. 다소 망설임을 담아 말하건대 이것이 어느 정도는 우리가 추구해 왔던 종류의 관심이라고 생각한다”며 “덴마크에서 독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그린란드는 미국의 관심을 활용해 덴마크에 정의를 요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린란드 천연자원장관으로 일하면서 외국 언론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덴마크 언론과는 거의 대화를 나누지 않는다”라며 “강제 피임 추문이 또 다른 예시다. 저는 외신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지만 덴마크로서는 그다지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이번 사건이 덴마크에 경종을 울렸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동시에 “보통 덴마크 언론은 광물이나 강제 피임 추문과 관련해 이야기하는 데 거의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면서 “우리로서는 (덴마크와) 관계와 관련한 이 새로운 관심을 이용해 그들이 여기서 멈추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제 피임 추문은 1960~1991년 발생한 사건으로 당시 덴마크 의사는 그린란드 여성 최소 4500명에게 동의 없이 피임 기구를 신체에 삽입했다.
이는 그린란드 인구를 줄이려는 덴마크 계획의 일환으로 심각한 인권 침해에 해당한다. 현재 해당 사건의 구체적인 진상 파악이 진행되고 있는데 조사 결과는 오는 5월께 나올 전망이다.
나타니엘센 장관은 미국과의 광물 협력이 자금 조달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린란드와 미국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체결한 2019년 합의에 따라 광물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협정은 곧 만료를 앞두고 있다.
전날 무테 에게데 그린란드 총리는 미국과 대화를 시작했으며 트럼프 2기 행정부와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고 알렸다. 특히 미국과 관계 진전을 놓고 광물 부문에서 협력을 거론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소재 저택 마러라고에서 연 기자회견을 통해 파나마 운하 통제권을 환수하고 그린란드를 미국령으로 편입하기 위해 강제력을 사용하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직접 그린란드를 방문하기도 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그린란드가 매물이 아니라며 맞섰다.
그린란드는 국제법상 덴마크의 자치령으로, 216만㎢(한반도 면적 10배 상당) 면적의 아대륙(대륙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통상 섬으로 분류하기에는 큰 지역)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1기 행정부 시절에도 국가안보 등 이유로 그린란드 매입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