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운타운을 비롯한 LA 도심 곳곳에서 화재가 잇따르고 있어 업주들은 물론 주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기온이 떨어지면서 최근 발생하는 화재들은 대부문 노숙자들의 실화나 방화때문인 것으로 나타나 화재 예방을 위해서는 노숙자 대책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 8일 저녁 LA다운타운 의류도매 시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LA소방국에 따르면 8일 오후 4시 10분쯤 샌페드로 스트릿과 워싱턴 블러바드 코너인 651 이스트 워싱턴 블러바드에 위치한 상업용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66분 만인 오후 5시 17분 완전히 진화됐다.
진화작업이 시작된 지 15분 만에 2만 스케어 피트에 달하는 건물이 붕괴되는 대형 화재였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10번 프리웨이와 인접한 지역에서 발생한 이날 화재로 프리웨이 동쪽방면 차선 여러개가 통제돼 한때 라시에네가 블러바드까지 교통 정체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고, 화재로 인한 연기가 수마일 떨어진 곳에서도 목격될 정도였다.
또 9일 새벽에는 한인타운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 이날 새벽 5시쯤 100블락 사우스 놀만디 애비뉴에 위치한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출동해 진화작업을 마쳤다.
이처럼 화재가 잇따르자 업주들과 주민들의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정확한 화재 원인에 대해 소방국은 조사를 진행중이거나 조사를 마친 곳도 있지만 대부분의 업주와 이 지역 세입자들은 노숙자들이 몸을 따뜻하기 위해 피운 불이 화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증언하고 있다.
다운타운에서 원단업을 하는 B씨는 “날씨가 추워지면 노숙자들로 인한 화재가 빈번히 발생하곤 했다”며 “최근에는 건물안으로 들어가려는 대담한 노숙자들이 늘면서 건물 화재도 자주 발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B씨는 “얼마전 한인 원단업체에 화재로 큰 피해를 입었는데 원단 같은 경우는 보험처리도 제대로 되지 않아 엄청난 손해를 감수해야 했고, 결국 원단업체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다운타운의 의류점에서 근무하는 C씨는 “노숙자 쉘터 만든다고 그러더니 낮에도 밤에도 노숙자들 때문에 걸어다니기도 힘든 상황이다”며 “위협을 가하는 노숙자들도 많아지고, 그래서인지 손님도 뚝 끊어지고 악화일로인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 까지 맞았다”며 “이참에 노숙자 문제를 잘 해결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운타운에 비어있는 공장 뿐 아니라 주택가 빈집에 노숙자들이 드나들고 있으며, 건물 안으로 침입하는 노숙자들도 증가하고 있다. 위생뿐 아니라 안전과 범죄에 대한 문제가 크게 우려되고 있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