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는 7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18만7000개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고금리가 계속 경제에 부담을 주면서 예상보다 적은 수치를 나타낸 것이라고 AP통신이 보도했다.
7월 실업률은 전월보다 0.1%포인트 감소한 3.5%로 하락해 고용 시장이 여전히 탄력적이라는 신호를 보냈다.
고용은 6월의 18만5000명 보다 증가했는데, 이는 노동부가 당초 보고된 20만9000명에서 하향 조정한 수치다. 경제학자들은 7월에 20만개의 신규 일자리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근로자 평균 시급은 전년 동월 대비 4.4%, 전월 대비 0.4% 각각 증가해 모두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인력 부족과 임금 상승이 여전하고 고용의 견고함이 나타난 형태로 볼 수 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2022년 3월 이후 11차례나 기준금리를 인상한 점을 감안하면 7월 고용은 여전히 견조했다. 인플레이션과 씨름하는 연준 입장에서는 지난 달 더 많은 미국인들이 고용시장에 진입해 고용주들이 직원을 끌어들이고 유지하기 위해 임금을 인상하도록 압력을 완화했다는 소식을 환영할 것으로 보인다.
점점 더 많은 경제학자들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인플레이션 투사들이 세계 최대 경제대국을 불황으로 몰아넣지 않고 물가상승을 억제할 수 있을 정도로 금리를 인상함으로써 ‘연착륙(soft landing’)’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현하고 있다고 AP가 전했다.
고금리 속에서도 미국 경제가 회복력을 보여주는 신호는 소비자 관련 지표에서도 나타난다. 미국의 비영리 민간 경제조사기관인 콘퍼런스보드는 7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17로,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 수치는 전문가 전망치 110.5를 뛰어넘은 것으로, 2021년 7월 이후 최고치다. 6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10.1이었다.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미국인들의 평가인 현재여건지수, 향후 6개월에 대한 전망인 기대지수 모두 7월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 시장은 여전히 건전하지만 모멘텀을 잃고 있다는 신호도 없진 않다. 미 노동부는 지난 1일 6월 구인 규모가 960만건 아래로 떨어져 2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그 수치는 비정상적으로 견고한 것이라고 AP가 지적했다. 2021년 이전에는 월간 구인 규모가 800만건을 넘은 적이 없다는 것이다. 직장을 그만 두는 퇴직자 수도 6월에는 감소했지만 팬데믹 이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AP는 “연준은 고용이 냉각되는 것을 보고 싶어한다”며 “근로자에 대한 강한 수요는 임금을 상승시키고 기업들이 더 높은 비용을 보충하기 위해 가격을 인상하도록 압박할 수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