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그들 근거지인 가자 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그치지 않는 공격이 중동 전체 정세에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알자지라와 프레스TV 등 중동 언론에 따르면 하마스 정치국을 이끄는 이스마일 하니예는 26일 자정 무렵 방송 연설에서 이번 전쟁이 “(중동) 지역 전체를 통제 불능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7일 이른바 ‘알아크사 홍수’ 기습 이후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근거지인 가자 지구를 상대로 연일 공습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보병과 탱크를 동원해 국지적 지상 작전을 펼치기도 했다.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 인근에 수십만 예비군 병력을 모집, 하마스 제거를 위한 지상군 투입을 예고해 왔다. 아직 전면 지상전이 발발하지는 않았지만, 이스라엘은 향후 며칠 동안 지상 작전을 계속할 방침이다.
하니예는 이날 연설에서 “오늘날 (이스라엘의 가자 공격으로) 이 지역은 ‘뜨거운 양철(hot tin roof·극도로 위태롭고 우려스러운 상황)’이 됐다”라며 “앞으로 일어날 일을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의 모든 자유 시민과 우방·형제·동맹이 가자에 대한 침략을 멈추고 우리 아이들과 여성, 노인, 사원, 대학, 집을 향한 전쟁을 중단하기 위해 전방위로 압박을 가해야 한다”라고 호소했다.
그는 아울러 “20일째를 지난 이 전쟁에서 가자의 저항 세력은 잘하고 있다”라며 “공습을 계속하고 국경을 지키며, 피의 메시지를 보냈다”라고 했다. 이어 “점령자들(이스라엘)은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하니예는 “현재 (하마스의) 움직임은 이곳에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저항 세력의 미래를 위해 알아크사 홍수는 계속돼야 한다”라고 했다. “테러리즘은 점령자들과 그 학살에 침묵하는 이들”이라고도 했다.
라파를 비롯한 가자 인근 통로 개방도 촉구했다. 이와 함께 그는 “이번 싸움은 역사의 궤도를 바꿀 것이며, 역사적인 부정의로 고통받은 우리 주민의 최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