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은 30일 가자 지구에서 식수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있어 자칫 이런 상황이 재앙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CNN에 따르면 캐서린 러셀 유니세프 사무총장은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나와 가자 지구 민간인 시설들이 집중 폭격을 받고 있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러셀 사무총장은 “가자지구에 남아 있는 식수는 빠르게 고갈돼 200만 명 이상의 주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며 “상수도 시설의 55%가 수리 또는 복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수담수화 공장은 단 한 곳만 5% 용량으로 가동이 되고 있고, 나머지 6곳은 전력 부족으로 가동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상황을 “대재앙 직전”으로 표현하면서 “식수가 공급되지 않으면 더 많은 민간인이 탈수와 수인성 질병으로 사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러셀 사무총장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으로 가자 지구뿐만 아니라 이스라엘과 요르단강 서안의 아이들이 ‘끔찍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도움이 필요한 모든 아이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인도주의적 지원, 특히 가자 지구에 구호품을 전달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현재 가자 지구가 포위돼 있고, 유엔 직원들이 매우 위험한 상황에 노출돼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러셀 사무총장은 지역 어린이들의 운명이 걸려 있다며 “양측이 적대 행위를 즉각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보리가 당사국들이 국제법을 준수하도록 하고, 휴전을 요청하고, 안전하고 방해받지 않는 인도주의적 접근을 허용하고 납치되고 구금된 모든 아이의 석방과 이들이 특별한 보호를 받는 결의안을 즉각 채택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러셀 사무총장은 “아이들이 분쟁을 시작한 것이 아니고, 이를 막을 힘도 없다”며 “아이들은 우리가 도와야 하고 그들의 안전은 우선 과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