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원색적인 비난을 주고받은 가운데 민주당 의원들도 잇따라 한 장관을 겨냥한 막말 대열에 가세하고 있다.
민주당 원내부대표이기도 한 유정주 의원은 13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래, 그닥 어린 넘도 아닌 정치를 후지게 만드는 너는 한때는 살짝 신기했고 그다음엔 구토 났고 이젠 그저 #한(동훈)스러워”라고 썼다.
한 장관이 송 전 대표를 비롯한 86 운동권 출신 정치인들을 비난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이날 오전 민형배 의원은 “단언컨대 정치를 후지게 한 건 한동훈 같은 XX들”이라고 했다. 이어 한 장관과 검찰을 향해 “자기 본분이 뭔지 알면서도 그걸 개무시하고 정치에 끼어들어 물 흐리고 판 어지럽히고 있다”고 저격했다.
앞서 송 전 대표는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한 장관 탄핵을 주장하며 “이런 건방진 놈이 어디 있나. 어린놈이 국회에 와 가지고 (국회의원) 300명, 자기보다 인생 선배일 뿐만 아니라 한참 검찰 선배인 사람들까지 조롱하고 능멸하고. 이런 놈을 그냥 놔둬야 하겠냐”라고 비난했다.
이에 한 장관은 11일 입장문을 내고 “어릴 때 운동권 했다는 것 하나로 시민들 위에 도덕적으로 군림하며 대한민국 정치를 수십 년간 후지게 만들어왔다”면서 “송 전 대표 같은 사람들이 이번 돈 봉투 수사나 과거 불법 자금 처벌 말고도 입에 올리기도 추잡한 추문에도 불구하고 마치 자기들이 도덕적으로 우월한 척하며 국민을 가르치려 들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민주당 의원들의 격양된 반응이 이어지자 당내에서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감정을 쏟아내는 이런 식의 강경 발언이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는 것인지 우려스럽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