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보좌관들이 주축이 된 더불어민주당 원외 모임 ‘민주주의 실천행동(실천행동)’에서 신당 창당 준비를 언급하면서 이른바 ‘이낙연 신당’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당 안팎에서 나온다. 하지만 민주당에서는 현역 의원이 없이 원외 인사들만로 만들어지는 신당은 아무런 구심점을 만들지 못해 총선 공천용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천행동은 전날(26일) 토론회를 열고 결의문을 통해 “우리는 새로운 정치·정당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행동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들은 “다른 사람의 목소리와 삶을 존중하는 다원주의에 가치를 분명히 세우고 민주주의를 실천한다”며 “말의 자유에 칼을 대는 용산 전체주의를 거부한다. 폭언과 막말로 이견을 색출하는 개딸 전체주의를 거부한다. 스스로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세계를 꿈꾼다”고 강조했다.
실천행동은 창당 준비를 위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조직을 구성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약하지만 작은 시민모임이 내년 총선 그리고 다음 대선 때 어디까지 향할지 주목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들은 이달 1일에도 ‘헤어지자 양극단 전체주의’ 토론회를 진행한 바 있다. 반윤석열·반이재명을 지향하는 중도층 시민과 비윤·비명계 원외인사들, 비명계 민주당 당원 등이 모였다.
이 자리에서 “중요한 것은 극단주의자와 절연해야 한다”며 “선동 유튜브, 음모론과 절연하고, 개딸과 절연해야 한다. 이들을 교호하는 선동, 부패 정치인을 예외없는 당헌, 당규, 윤리규정을 적용해 퇴출해야 한다”고도 했다.
실천행동에는 친이낙연계로 분류되는 신경민 전 의원의 보좌관 출신 박병석 모색과대안 대표와 지난 대선 당시 이낙연 전 대표 캠프에서 활동했던 김효은 전 선대위 대변인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라는 대권 주자를 앞세운 신당 출현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이재명 대표 체제를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당원들 뿐 아니라 혁신모임 ‘원칙과상식’ 또는 이 대표 체제에서 공천 등 불만을 느낀 인사들이 신당으로 합류할 수 있다는 논리다.
특히 실천행동에서 강조하고 있는 ‘과거에 머문 정치’, ‘강성 지지층 등에 따른 극단주의’ 등이 민주당내 혁신 목소리와 유사한 기조를 띄고 있다는 점도 가능성을 더하는 근거로 제시된다.
하지만 현역 의원 모임인 비명계 혁신모임은 이들과는 결이 달라 비명 원외계의 신당 창당은 불투명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원칙과상식 측에서는 즉답을 피하고 있다. 한 의원은 이와 관련 뉴시스에 “아직 고민해보지 않아서 모르겠다”고 밝혔다.
또 실천행동 관계자는 신당 창당이 이낙연 전 대표의 행보와 관계없이 추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신당 창당 선언 하루만에 예비당원이 5000명 정도까지 모인 상황이기도 하다.
한 실천행동 관계자는 “문제의식은 같이 해도, 별개로 움직이게 될 것”이라며 “현재 실천행동에 친이낙연계만 있는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고, 또 다른 관계자는 “민주 진영 뿐 아니라 용산 전체주의를 거부하는 분들도 함께 하고 있기 때문에 이낙연 전 대표를 중심으로 모인다, 어떻다 할 수가 없을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