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초의 유인 달 착륙 임무였던 ‘아폴로 11호’가 발사된 지 55주년을 맞으면서 미 항공우주국(NASA)이 인류의 달 복귀를 이끌 ‘아르테미스 2호’ 임무에 쓰일 역대 최고 성능의 로켓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NASA는 16일(현지시각) 아폴로 11호 발사 55주년 기념일에 맞춰 아르테미스 2호 시험 비행을 위한 SLS(우주 발사 시스템) 로켓을 첫 공개했다.
SLS 로켓은 페가수스 전용 바지선에 실려 뉴올리언스에 있는 미추드 조립시설에서 플로리다 케네디 우주센터로 약 1450㎞를 이동하게 된다. NASA가 유인 임무용 달 로켓을 공개한 것은 20세기 아폴로 임무 시기 이후 처음이다.
SLS 로켓의 코어 스테이지(로켓 중심 단부)는 지금까지 NASA가 제작한 로켓 단부 중 가장 거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높이만 약 65m에 달하고 약 277만 리터의 극저온 액체 추진제를 담을 수 있는 2개의 거대한 추진제 탱크도 장착하고 있다. 발사 초기 단계에서는 코어 스테이지가 8분 이상 가동하며 약 907톤의 추력을 생성해 로켓을 우주공간으로 쏘아올리게 된다.
NASA는 SLS 로켓의 케네디 우주센터 이송이 이제 로켓 초기 조립에서 본격적인 발사 준비 과정으로 접어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케네디 우주센터로 옮겨진 SLS 로켓은 추가적인 로켓 단부 및 우주비행사들이 탑승할 오리온 우주선 등과의 조립 과정을 거치게 된다. 오리온 우주선과 연결되는 어댑터도 올 가을 케네디 우주센터로 이송될 예정이며, 극저온 추진 단부 등은 이미 케네디 우주센터로 옮겨진 상태다.
이번에 공개된 SLS 로켓은 내년 9월로 예정된 아르테미스 2호 임무에 활용된다. 아르테미스 2호는 아폴로 이후 50여년 만에 이뤄지는 유인 달 임무다. 지난 2022년 성공한 아르테미스 1호는 마네킹을 태우고 갔지만 2호 임무에서는 실제 우주비행사 4명이 달로 향하게 된다.
아르테미스 2호에 탑승할 4명의 우주비행사는 오리온의 생명유지장치 성능을 증명하고, 인간이 심우주에서 생존하고 활동하는 데 필요한 능력과 기술을 검증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가장 핵심은 달 궤도를 돌면서 달의 중력을 이용해 비행 경로를 조정하는 ‘달 스윙바이’ 임무다. 승무원이 탑승한 채 유인 달 스윙바이를 시도하는 것은 1968년 아폴로 8호 임무 이후 57년 만이다. 이같은 임무는 2026년 유인 달 착륙을 시도하는 아르테미스 3호 임무에 앞서 가장 효율적인 경로를 찾기 위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르테미스 2호 임무까지 성공하게 되면 2026년 9월 마침내 인간이 다시금 월면을 밟는 아르테미스 3호 임무가 추진된다. 임무가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인류의 마지막 달 탐사였던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54년 만에 달 귀환이 성사되는 셈이다.
아르테미스 3호 임무는 여성과 유색인종 등으로 구성된 우주비행사들이 달 남극에 착륙하는 것이 목표다. 3단계에 거친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이후에는 유인우주선을 지속적으로 달에 보내 달 기지 건설을 본격 추진하게 된다.
NASA는 “SLS는 우주비행사와 오리온 탐사선, 보급품을 한 번에 달로 보낼 수 있는 유일한 로켓이다. 달에서의 장기적인 존재감을 확보하기 위한 NASA 노력의 핵심”이라며 “우리는 아르테미스 1호의 성공에서 큰 동기부여를 얻었다. 이제 아르테미스의 첫번째 유인 비행에 노력을 쏟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