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31일 11월 미국 대선 본선 상대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인종주의 발언을 해 도마 위에 올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전미흑인론인협회(NABJ) 초청 토론회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갑자기 흑인 여성이 됐다”며 “그는 항상 인도계 혈통이라고만 홍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몇 년 전까지 그녀가 흑인으로 변신하기 전까지 그가 흑인인 줄 몰랐다”며 “이제 그는 흑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싶어 한다. 그가 인도계냐 흑인이냐, 나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진행자인 레이철 스콧 ABC뉴스 기자는 이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은 사실이 아니라며 해리스는 자신이 항상 흑인이라고 밝혔었고, 워싱턴DC에 있는 흑인 명문대인 하워드대를 나왔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행사장에 들어서자마자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 스콧 기자에게 막말을 퍼부었다.
그는 마러라고 자택에서 백인 우월주의자들과 식사한 사실 등을 거론하며 스콧 기자가 “왜 흑인 유권자들이 당신을 지지해야 하냐?”고 묻자 “인사 한마디 없이 처음부터 이런 끔찍한 질문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당신은 ABC 출신이냐. 끔찍한 가짜뉴스 방송”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는 이 나라의 흑인들을 사랑한다”며 “흑인들을 위해 정말 많은 일을 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나는 에이브러햄 링컨(전 대통령) 이후 흑인들에게 최고의 대통령이었다”고 주장하자 객석에서 야유와 환호가 동시에 쏟아져 나왔다.
그는 또 토론회 도중 “흑인 일자리”라는 표현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불법 이민자들이 “흑인 일자리”를 차지하려고 한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반복했다.
흑인 직업이 무엇인지 명확히 설명해 달라는 스콧의 질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든 사람은 직업이 있다. 그것을 말하려는 것”이라며 “그들(불법 이민자)은 흑인들의 고용을 빼앗고 있다”고 했다.
그는 경쟁자인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인신공격 발언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알지 모르겠지만, 그는 변호사 시험에 낙방했으며 인지력 시험도 통과하지 못할 수 있다”고 깎아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