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여자 환자분이 회사에서 오래 앉아 일을 하는데 오후 4시부터 발과 종아리가 부어서 땡땡한 느낌이 오면서 저리기까지 하다는 증상으로 방문을 하셨다.
2012년, 세계보건기구가 새로운 병을 명명했다. 바로 ‘의자병(Sitting Disease)’이다. 의자에 앉아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좌식습관이 가져오는 여러가지 질환을 통틀어 의자병이라고 이름 붙인 것이다. 세계보건기구는 오랜 좌식생활이 심혈관질환, 척추질환, 당뇨병, 비만 등 여러가지 질병을 유발한다고 밝혔다.
미국 미네소타주의 Mayo Clinic Hospital의 2016년에 발표한 연구논문에 의하면, ‘하루 3~4시간을 쉬지않고 앉아서만 생활하면 담배 30개비를 피운 것 이상으로 건강에 좋지않다.’ 는 결론을 내렸다.
또, 한국의 질병관리청의 2021년도 성인의 신체활동 실천 현황을 살펴보면, 19세 이상 한국인의 경우 하루 평균 8.9시간을 앉아서 보낸다고 한다. 하루 1/3 을 앉아서 보내는 셈이다. 연령이 높을수록 신체 활동이 적다 보니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더 길어진다.
하루 종일 의자에 앉아서 일하면, 우리 몸에는 어떤 변화가 생길까? 시간이 없어서 중간에 운동도 못하고, 신체 활동이 거의 없이 온종일 앉아있는 사람도 많다. 그런데 엉덩이를 의자에 붙이고 오래 앉아 있을수록 우리 몸의 건강상태는 지속적으로 나빠지고 다양한 질병에 노출되기 쉽다. 오래 앉아 있는 것만으로 우리 몸에 생기는 나쁜 변화를 알아본다.
허리가 가장 부담을 느끼는 자세는 앉는 자세이다. 문제는 서 있는 것보다 앉아 있을 때 편안함을 느끼지만 허리가 느끼는 부담은 오히려 크다는 점이다. 똑바로 서 있을 때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을 100이라고 했을 때, 바르게 누운 자세에서 받는 압력은25로 가장 낮았고, 의자에 앉았을 땐 130까지 올라간다.
여기에 책상쪽으로 허리를 숙이거나, 컴퓨터를 보느라고 얼굴을 앞으로 빼거나, 한 쪽 팔로 턱을 괴거나, 다리를 꼬거나 하면 척추 불균형이 찾아오게 된다. 이를 교정하지 않고 방치하면 거북목 증후군, 목디스크, 허리디스크, 척추측만증과 같은 척추질환으로 이어진다.
혈관병과 당뇨병에 노출된 확률이 높아진다
심부정맥 혈전증은 다리에 혈전이 생기는 질환이다. 너무 오랫동안 가만히 앉아 있으면 사타구니쪽이 접히면서 혈관이 접히고, 무릎 뒤에도 접히면서 혈액순환이 원활해지지 않으면서 하지정맥류, 심부정맥 혈전증이 발생하여 급성 심근경색, 뇌졸증, 당뇨병 등 심각한 2차 심혈관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3시간 동안 앉아있기만 한 그룹은 한 시간이 지난 뒤 다리 동맥의 능률이 50%나 떨어지는 결과를 보였다.
종아리 근육은 발과 다리에서 심장으로 피를 올려주는 아주 중요한 기능을 한다. 그래서 제 2의 심장이라고 불린다. 하체에서 심장으로 피를 보내기 위해서는 중력을 거슬러야 한다. 그래서 아주 강력한 펌핑이 필요하다. 그 역할을 바로 종아리 근육이 한다. 종아리 근육의 수축으로 정맥을 통해 피를 심장으로 보내는 것이다. 이것을 종아리 근육펌프(CWP) 라고 한다. 이같은 의자병을 예방하는 방법은 의자에서 자주 일어나면 된다.
허리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오래 앉아 있지 말고 1시간에 한 번씩 자리에서 일어나 가볍게 걷거나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의자에 앉아 있을 때는 되도록 허리를 펴고 앉아야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의자 밑에 발판을 놓고 다리를 올려 무릎이 엉덩이 보다 높게 하는 것도 허리 곡선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앉아서 일하면서 종종 발 뒤꿈치를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혈액을 펌핑해주면 혈관병 예방에 큰 도움이 되겠다. 또, 점심 식사 후 바로 앉아서 일을 하게 되면 횡격막을 누르고 위장을 누르게 되어 소화기에도 도움이 안되니 식사 후에는 5분 이상만 걷기를 하는 것이 비법일 수 있다.
‘병 없이 살려면 의자부터 끊어라’ 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제이슨 오 밸런스 앤 하모니 베버리 힐스 한의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