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7개 경합주에서 오차범위 내 뒤지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나온 가운데,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 민주당 내부에서 선거 캠프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16일 폴리티코는 펜실베이니아 민주당 당직자, 지도부 및 지지자 등 20명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펜실베이니아 민주당 지도부가 해리스 캠프의 전략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부 해리스 후보 보좌관들이 필라델피아와 그 교외 지역의 주요 당 인사들과 긴밀한 관계를 못 맺고 있으며, 유세 행사에서 배제되거나 대리인들을 효과적으로 배치하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이 있다.
특히 유색인종 유권자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캠프가 더 노력해야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지난달 말 필라델피아에서 라틴계와 흑인 민주당 지도부가 해리스 후보 관료들과 비공개회의를 했는데, 이 자리에서 지역 행사 참여를 늘리고 대리인 운영을 개선하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다양한 투표층과 소통하는 방법에 대해 더욱 정교한 이해가 필요하다고도 요청했다.
해리스 후보의 펜실베이니아 캠프 매니저에 대한 우려도 크다. 필라델피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며, 흑인·라틴계 커뮤니티가 있는 필라델피아와 정반대인 동부 피츠버그 출신이라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셰릴 파커 필라델피아 시장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흑인 여성인 파커 시장이 지난해 범죄에 대한 강경한 메시지로 당선된 만큼, 흑인 유권자와 노동자층 백인 남성의 마음을 얻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 익명의 펜실베이니아 민주당 당직자는 “펜실베이니아 (전략은) 정말 엉망진창이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실망스럽다”며 “우리가 이길 것 같긴 하지만, 그건 해리스의 선거운동에도 불구하고 거둔 승리일 것”이라고 혹평했다.
펜실베이니아는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에게 이번 대선의 핵심 지역으로 여겨지고 있다. 펜실베이니아 선거인단은 19명으로 경합주 중 가장 많다.
민주당으로선 필라델피아, 피츠버그 및 그 주변 교외 지역의 민주당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끌어내야 한다. 특히 유색인종 유권자들의 투표율을 높이지 못하면 펜실베이니아주는 물론 대선에서 패배할 수 있다.
이같은 우려에 대해 해리스 캠프 전국 매니저 줄리 차베스 로드리게스는 성명에서 해리스 후보의 유색인종 유권자에 대한 지원 활동이 공화당보다 강력하다며 “해리스 후보는 펜실베이니아 전역을 공격적으로 누비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4일 공개된 하버드 미국정치연구소와 해리스폴 여론조사에 따르면 경합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는 48%, 해리스 후보는 46% 지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