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이 연일 오름세를 거듭하고 있다. 이는 미국 대선이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푸에르토리코 비하 발언’을 시작으로 연일 정치적 논란이 이어지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31일 CNBC에 따르면, 미국 달러 대비 금 현물 가격은 이날 장 초반 온스당 2790.10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터치했다.
이후 소폭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며 이날 오전 3시47분 기준 기준 전장 대비 0.23% 떨어진 온스당 2778.7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금 현물은 이달 초와 비교하면 약 6% 상승한 것이다.
같은 시간 12월 금 선물 가격도 전장 대비 0.23% 떨어진 온스당 2793.80달러에 거래 중이다.
금 선물은 전날 장중 사상 처음으로 2800달러를 돌파하며 연일 오름세를 거듭해 왔고, 이날도 강세장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17일 사상 처음으로 2700달러를 넘어선 금값은 오름세를 거듭하며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특히 올해 초와 비교하면 34% 이상 급등했다.
이는 미국 대선이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하며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시장 투자자들의 불안함이 커졌고, 이에 따라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 매수 심리가 커진 것이다.
특히 트럼프 후보는 해리스 후보를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는 여론 조사를 받아들고 있던 상황에, ‘필승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에서 한 지지 연사의 막말로 악재를 만났다.
지난 27일 트럼프 캠프의 뉴욕 유세 현장에서 지지 연사로 나선 코미디언 토니 힌치클리프가 연설 중 돌연 푸에르토리코를 비하하는 발언을 내놓은 것이다.
펜실베이니아는 미국에서 두 번째로 푸에르토리코계 인구가 많은 곳이다.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는 주민 중 약 14만 명이 푸에르토리코계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후보가 표심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발언을 통해 트럼프 후보를 공격하려던 민주당은 갑작스러운 내부의 적 출연으로 당황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후보 유세에서의 푸에르토리코 비하 발언을 비판하며, 트럼프 후보 지지자들을 ‘쓰레기’라는 취지로 비판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지 연사의 혐오스러운 수사를 표현한 말”이라고 해명했으나, 논란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정치적 공방이 대선을 목전에 앞두고 이어지며, 시장 투자자들은 선거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주시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이 같은 기록적인 금값 랠리가 내년에도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세계 금 시장을 주도하는 런던금시장연합회(LBMA)는 최근 내년 10월엔 금 가격이 현재보다 10% 이상 오른 2941달러가 될 것이란 전문가 설문 조사 결과를 내놨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12월까지 금 가격이 300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 내다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