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각) 실시된 대선에서 승리해 제47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벌써 차기 행정부 내각 하마평이 무성하다.
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정권인수팀은 내년 1월20일 대통령 취임식 때까지 약 10주간 후보군을 추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에서 인준 절차를 거친다.
공화당은 대선과 함께 치러진 연방의회 선거에서 상원(총 100석) 확보 의석수를 과반인 52석으로 늘린 상태다. 트럼프 당선인이 지명한 후보들이 상원 인준을 받으려면 청문회와 단순 과반이 필요하므로 절차가 원활히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WSJ에 트럼프 캠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공동 위원장인 하워드 루트닉 캔터피츠제럴드 최고경영자(CEO)가 인수팀과 함께 트럼프 당선인이 검토할 후보군 명단을 작성했다고 한다. 인수팀은 이를 위해 외부 그룹과도 이 사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한다.
트럼프 당선인이 백악관에 복귀하면 집권 1기 때 추진하다 미완에 그친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신속히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 비서실장…수지 와일스가 1순위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플로리다 정치 전략가 수지 와일스가 백악관 비서실장 후보 1순위로 거론된다. 대통령 당선인은 일반적으로 내각 인사 발표에 앞서 비서실장을 먼저 뽑는다. 트럼프 당선인은 6일 새벽 플로리다 팜비치 컨벤션센터에서 승리 연설을 통해 와일스를 비롯해 당선을 도운 이들을 거명하며 감사를 표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친구 또는 측근들과 함께 전 백악관 보좌관 중 한 명인 브룩 롤린스를 이 직책에 발탁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한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 자문가들은 그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가깝다는 이유로 롤린스를 비서실장에 앉히는 것에 부정적이었다고 WSJ은 전했다.
이밖에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 출신 러스 보우트,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 하워드 루트닉 대통령직 공동인수위원장 등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그리넬 전 독일대사 유력
트럼프 행정부 당시 주독일 미국 대사를 지낸 리처드 그리넬 국가정보국(DNI) 국장 직무대행이 유력 후보다.
이밖에 육군 3성 장군 출신으로 마이크 펜스 부통령 시절 국가안보 보좌관을 지낸 키시 켈로그, 엘브릿지 콜비 전 국방부 관리, 트럼프 1기 당시 마지막 국가안보보좌관 4명 중 1명인 로버트 오브라이언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재무장관…베센트·폴슨·루트닉 등 물망
트럼프 당선인은 공개적으로 또는 비공개로 직에 적합한 베테랑급 인사 2명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헤지펀드 키스퀘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스콧 베센트와 억만장자 투자자 존 폴슨, 루트닉 공동 위원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또 트럼프 1기 때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지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제이 클레이튼 전 증권위원회 위원장, 주일 미국 대사를 역임한 빌 해거티(공화·테네시) 상원의원도 후보군이다.
국무장관…해거티·루비오·오브라이언 거론
빌 해거티(공화·테네시) 상원의원과 마코 루비오(공화·플로리다) 상원의원이 후보로 거론된다.
다른 잠재적 후보로는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 그리넬, 브라이언 훅 전 국무부 이란특별대표 등이 명단에 올랐다고 한다. 트럼프 측근인 엘리스 스테파닉(뉴욕) 하원의원도 후보에 포함됐다. 스테파닉 의원은 주유엔 미국 대사 후보이기도 하다.
국방장관…폼페이오 전 국무 1순위
트럼프 당선인이 플로리다에서 승리 연설할 때 이름을 거론한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이 후보 1순위다.
공화당 소속 톰 코튼(아칸소) 상원의원과 트럼프 DNI 국장을 역임한 존 랫클리프 전 하원의원도 후보군에 포함된다.
이외에도 특수부대 출신으로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국방부 관리를 지낸 마이클 왈츠 하원의원, 오브라이언도 국방장관 후보다.
법무장관…리·슈미트·코튼 상원의원 중 발탁가능성
마이크 리(유타) 상원의원, 주 법무장관을 역임한 에릭 슈미트(미주리) 상원의원, 톰 코튼(아칸소) 상원의원은 법무장관으로 발탁될 가능성이 높은 후보군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바이든 행정부 정책에 반발해 소송을 제기한 앤드루 베일리 미주리주 법무장관, 크리스 코바흐 캔사스주 법무장관도 장관직 후보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예산관리국 법률 고문인 마이크 파올레타도 법무장관 후보로 추천을 받았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상무장관…랜다 맥마흔 전 중소기업청장 유력
트럼프 캠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공동 위원장이자 전 중소기업청 청장인 랜다 맥마흔이 트럼프 측근들 사이에서 상무장관 유력 후보로 꼽힌다.
또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국정 운영 계획 수립을 주도하는 ‘미국우선정책연구소(AFPI) 대표를 맡고 있는 브룩 롤린스, 상원의원을 지낸 애틀랜타의 사업가 켈리 로플러, 공화당 대선 경선에 출마했던 생명공학 기업가 비벡 라마스와미도 후보군에 올랐다. 로플러는 6일 새벽 트럼프 당선인 승리 선언 연설 때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국토안보부 장관…톰 호먼 전 이민세관단속국장대행 등 검토
차기 국토안보부 수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불법 이민자 대규모 추방 계획과 불법 이민 단속을 실행에 옮길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1기 행정부 당시 이민세관단속국 국장대행을 맡았던 톰 호먼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소식통이 WSJ에 전했다.
이밖에 채드 울프 전 국토안보부 장관 대행, 채드 미젤 전 국토안보부 법률 고문 대행도 후보로 검토되고 있다.
백악관 대변인…캐롤라인 레빗 캠프 대변인이 유력
트럼프 선거캠프 대변인인 캐롤라인 레빗이 이 직책의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이다.
주목해야 할 인물들…머스크 정부효율위원장, 케네디는 보건 여성 담당 가능성
트럼프 후보 당선이 확정된 날 밤 마러라고 개인 클럽에서 열린 비공개 축하 행사에 참석한 인사들은 트럼프 차기 행정부에 합류하거나 정부 밖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여기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로버트 F. 케네디 등이 있다.
억만장자인 머스크는 이미 내각 입성이 기정사실화된 상황이다. 아울러 트럼프 후보를 지지하며 중도사퇴한 제3후보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의 기용 여부도 관심이다.
머스크는 ‘정부효율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는 방안이 논의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유세 기간 케네디 주니어가 차기 정부에서 보건과 여성 문제를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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