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취임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연일 빅테크 거물들과 접촉하고 있다. 살아 돌아온 권력을 향한 충성 경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6일 “빅테크에서 미디어까지, 트럼프의 반지에 입을 맞추려는 이들이 계속 쇄도하고 있다” 제하 기사를 통해 이런 충성 경쟁의 양상을 다뤘다.
보도에 따르면 내달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을 앞두고 전 세계 빅테크 거물들은 물론 외국 정상, 심지어 언론 종사자들까지 그의 사저인 마러라고로 몰려들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에게는 찬사와 같은 시기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3일 마러라고를 찾았고, 이에 앞서서는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가 트럼프 당선인과 면담했다. CNN에 따르면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CEO도 17일 그를 만난다.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의 자회사인 틱톡도 트럼프 당선인과 접촉에 나섰다. 내년 1월로 다가오는 미국 사업권 매각 시한을 앞두고 추쇼우즈 CEO가 트럼프 당선인의 플로리다 사저를 찾은 것이다.
여기에 과거 앙숙이었던 X(구 트위터) 소유주 일론 머스크는 이미 대선 기간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자리매김했다. 과거 트럼프 당선인과 척을 졌던 거물들이 하나둘 관계 개선을 시도하는 모양새다.
트럼프 캠프 고문 출신인 데이비드 어번은 “그들은 트럼프가 현재 ‘로즈의 거상(Colossus at Rhodes·승리의 상징)’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라며 “그들은 배를 놓치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기부금도 쇄도하는 모습이다. 메타와 아마존, 오픈AI 등 주요 IT 기업은 최근 내달로 다가온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에 각각 100만 달러(약 14억3770만 원)를 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도 이런 기류를 마음껏 즐기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마러라고 기자회견에서 “첫 임기 때는 모두가 나와 싸웠다. (하지만) 이번 임기에는 모두가 나의 친구가 되기를 원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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