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와이프가 프로바이오틱 두 박스를 사왔었다. 파우더로 된 그것을 먹어보니 새콤달콤하니 먹을 만 했다. 필자는 프로바이오틱에 대해서 설명을 덧붙이며 다음부터는 이렇게 구입해보라고 추천했다.
요즘 프로바이오틱 시장이 월등히 성장하고 있다. 그런데 2018년 50대 주부가 관련 제품을 과도하게 먹고 패혈증으로 사망했다. 프로바이오틱스 수는 몇 천가지이지만, 아직 어떤 균의 효능이 정확히 어떤 사람에게 나타나는지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다. 무턱대고 먹기 보단 좀 더 알고 복용을 해야겠다.
몸 안의 장에 살고 있는 세균들은 우리의 식생활에 따라 구성이 바뀌게 되는데, 과일이나 채소의 섬유소를 섭취할 경우 유익균의 수가 증가하는 반면 육류, 인스턴트식품 등을 먹으면 장 속의 유해균이 증가해 이들의 독성물질로 인해 염증이 생길 수 있다.
프로바이오틱(probiotic)은 적당량을 섭취했을 때 인체에 이로움을 주는 살아있는 균을 총칭하는 말로 우리 몸에 유익(有益)을 주는 균(菌)의 총칭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대부분 프로바이오틱은 유산균이다.
프로바이오틱인 유산균이나 이로운 세균들은 몸 안의 위산과 담즙산에서 살아남아서 소장까지 도달하여 장에서 증식하고 정착한다. 정착한 장 안에서 건강에 이로운 효과를 나타내며, 이러한 프로바이오틱은 독성이 없고 비병원성이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프로바이오틱 제품은 젖당(락토오스)을 발효하여 젖산이나 알코올을 생성시켜 만든 발효유 제품으로 섭취된다. 프로바이오틱은 치즈와 요구르트로부터 김치와 된장에 이르기까지 발효를 이용한 음식들에 많이 들어있다. 프로바이오틱은 식품, 특히 발효식품을 통하여 섭취하는 것부터 최근에는 건강기능식품을 통해 섭취하기까지 다양한 경로가 있다.
최근에는 락토바실러스(Lactobacillus), 비피도박테리움(Bifidobacterium), 엔테로콕쿠스(Enterococcus)등 이로운 균주를 포함하고 있는 프로바이오틱 제품을 발효유, 과립, 분말 등의 형태로 판매하고 있다.
유산균의 작용원리
프로바이오틱은 섭취되어 장에 도달하였을 때에 장내 환경에 유익한 작용을 하는 균주를 말한다. 즉, 장에 도달하여 장 점막에서 생육할 수 있게 된 프로바이오틱은 젖산을 생성하여 장내 환경을 산성으로 만든다. 산성 환경에서 견디지 못하는 유해균들은 그 수가 감소하게 되고 산성에서 생육이 잘 되는 유익균들은 더욱 증식하게 되어 장내 환경을 건강하게 만들어 주게 되는 것이다. 설사, 변비 등 소화 문제 예방 및 완화시키고, 면역 체계를 강화시킨다. 식품으로는 요구르트, 김치, 된장, 청국장, 치즈 등 발효식품 등이다.
그리고, 프리바이오틱(Prebiotics)은 장내 유익균의 성장을 돕는 섬유질과 같은 물질로, 유익균의 먹이가 된다. 주요성분은, 섬유질의 한 종류로 장내 환경을 개선시키는 이눌린(Inulin), 유익균의 증식을 돕는 올리고당(Oligosaccharides)이 있다. 그 기능은 유익균의 성장 촉진, 장내 환경 개선, 배변 활동 원할, 유해균 억제 등이다. 식품으로는 마늘, 양파, 바나나, 아스파라거스, 통곡물, 뿌리채소 등이다.
그래서, 프로바이오틱과 프리바이오틱을 함께 섭취하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이를 신바이오틱(Synbiotics)이라 부른다. 예를 들면, 요구르트(프로바이오틱)와 바나나(프리바이오틱)를 함께 섭취하면 장 건강이 더욱 증진된다.
섭취하면 안 되는 사람
1)암 환자·면역억제제 복용
항암치료나 면역억제제 복용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사람은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했을 때 균혈증·패혈증 감염이 발생한다는 보고가 있다. 프로바이오틱스도 일종의 균이라,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에게는 과도해지면 일반 세균처럼 작용해 감염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
2)크론병·장누수증후군 환자
이들은 장 내벽을 덮고 있는 장막이 건강하지 않고, 느슨하거나 틈이 있어서, 이 사이로 균이 침투해 혈관 등으로 들어가, 패혈증 감염이 생길 수 있다는 다수의 의견이 있다. 혈액 속에 균이 침투해 전신을 순환하면 균혈증, 이로 인해 과도한 염증반응이 나타나면 패혈증이다.
섭취를 주의해야 되는 사람
3)과민성장증후군
복용 전·후로 의사와 상담하고, 효과가 있는 사람만 먹길 권한다
.4)항생제 복용자
항생제는 장 속 세균을 죽이기 때문에, 복용 후 설사가 부작용으로 잘 나타난다. 이를 막으려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하는 경우가 많다. 프로바이오틱스를 먹으면 항생제로 생기는 설사가 절반 정도로 감소한다는 보고가 있다. 그러나 최근 국제학술지 ‘셀(CELL)’에서는 항생제를 복용하면서 특정 프로바이오틱스를 먹으면 장내 미생물 복원이 느려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 또한 항생제 복용 후 나타나는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감염증(CDI,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균이 과잉 증식하면서 장 염증·설사를 일으킴) 예방은 힘들다는 게 학계 의견이다.
식약처로부터 건강기능식품 허가를 받으려면 1회 복용량 당 1억~10억 마리(108~109 CFU)의 균을 가져야 한다. 여기서 CFU란 ‘세균 군집을 형성할 능력이 있는 세균 수’로 살아있는 세균의 수와 같은 의미이므로, 숫자가 클수록 좋다. 단, 제품에 표기된 것보다 많은 용량을 무분별하게 복용하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프로바이오틱스의 부작용 사례도 있다. 식약처의 ‘건강기능식품 이상사례 신고현황’에 따르면 설사(30.7%)와 위장 불편(8.7%), 구토(7.3%) 같은 위장관 증상과 피부발진 및 두드러기(14%) 같은 이상사례가 있는 경우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액체(발효유)·캡슐·분말 등 다양한 형태로 제조된다. 이 때 보관법을 지키는 것이 균들의 생존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생균이기 때문에 외부 환경, 특히 온도 변화에 의해 죽기 쉽다. 제조할 때 100억 마리의 유익균을 담았더라도 시간이 지나 유효기한이 임박할수록 사멸할 위험이 커진다. 따라서 제품을 구입하거나 선물 받았다면 용법에 맞게 빠른 시일 내 섭취하기를 권장한다. 또한 명기된 보관법을 잘 따라야 유익균이 오래 살아남을 수 있으니 냉장·상온 등 보관 방법을 잘 따라야 한다.이러한 장내 유익균 환경은 좋지 않은 생활습관으로도 파괴될 수 있지만 항생제 복용으로도 파괴될 수 있다. 당연하겠지만 항생제는 미생물을 죽이는 물질인데, 그것이 사람에게 유익한 균인지 해로운 균인지 구분하지 않고 파괴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병원에서 항생제를 처방받아 복용하는 경우에는 유산균 섭취를 피해야만 한다. 항생제가 유산균을 죽이고, 이 때문에 현재 앓고 있는 질병의 원인인 다른 세균에 대한 항생제의 효과도 떨어진다. 정 유산균을 섭취해야 한다면 항생제가 완전히 흡수된 뒤(약 2시간 정도 경과)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프로바이오틱의 더 효과적인 섭취
- 프로바이오틱은 약 60˚C 이상의 온도에서 살지 못하므로 효과적으로 섭취하기 위해서는 김치나 된장 등의 발효 식품을 익혀 먹지 않는 게 좋다.
- 유산균이 소장과 대장까지 살아가기 위해 식후 30분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 프로바이오틱의 효과를 더 높이기 위해서는 프리바이오틱과 함께 복용하거나 채소와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다. (예 : 바나나를 곁들인 요구르트, 치즈 채소샐러드, 나물 된장무침 등)
- 단기간에 효과를 보려 하지 말고 적어도 3주 이상 꾸준히 섭취하는 게 좋다.
- 건강기능성식품을 섭취할 때는 프로바이오틱의 함량이 최소한 1억 마리(10⁸CFU/일) 이상인지를 확인하고, 제품의 권장량에 따라 섭취하는 게 좋다.
연말 연시에 장 건강에 관심을 가져보자.
<제이슨 오 밸런스 앤 하모니 베버리 힐스 한의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