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명이 사망한 아제르바이잔 항공 항공기 추락 사고 영상에서 기체에 의심스러운 구멍 등이 발견되며 러시아가 해당 항공기를 격추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데일리메일은 이날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체첸공화국 그로즈니로 가던 엠브라에르 190 아제르바이잔 항공 여객기가 카자흐스탄에 비상 착륙하는 과정에서 승무원 5명 포함 72명의 탑승객 중 38명이 사망한 사건을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은 “관계자들은 애초 짙은 안개, 새 떼 공격 등을 사고 원인으로 지목했다”며 “하지만 사고 직전 해당 항공기가 강력한 GPS 교란에 직면했으며 플라이트레이더24의 항로 추적에서 사라졌다. 이는 비행기가 러시아 방공 시스템에 노출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로부터 1시간 후 비행기는 카자흐스탄 서부 근처 수면 위로 낮게 비행하다가 추락했다”며 “사고 당시와 이후 기체의 모습이 담긴 영상에서 의심스러운 구멍 등이 발견돼 러시아가 격추한 것이 아니냐는 일부 여론이 있다”고 했다.
WSJ은 “비행기 꼬리 부분에서 발견된 구멍이 미사일 공격이나 방공 시스템이 작동한 증거로 보인다”며 “러시아 공군이 해당 여객기를 우크라이나 무인기로 오인해 공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해당 여객기가 비행하던 곳은 러시아 북 코카서스 부근으로 최근 몇 주 동안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 표적지”라며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드론 59대를 격추했다고 밝혔고, 그중 하나가 해당 여객기 추락 불과 30분 전에 격추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드론을 격추하기 위해 발동한 러시아 방공 시스템이 해당 여객기를 공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매체의 설명이다.
또 WSJ은 과거에도 러시아 당국이 종종 SA-22 대공 방어 시스템을 통해 드론을 격추했고, 해당 시스템은 순항 고도에 있는 항공기도 공격할 수 있는 넓은 공격 범위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동체의 구멍이 오목한 모양이다. 외부에서 공격받은 흔적으로 보인다” “구멍이 기체 넓은 부분에 퍼져서 있는 것을 보면 기체 외부, 다소 먼 거리에서 무언가 폭발해 생긴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