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에 코로나19의 기원을 밝히는 정보를 공유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1일 보도했다.
WHO는 30일 “우리는 중국에 계속해서 데이터와 접근 권한을 공유해 코로나19의 기원을 이해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 기구는 “이것은 도덕적, 과학적 명령”이라며 “국가간의 투명성, 공유 및 협력 없이는 세계가 미래의 전염병과 팬데믹을 적절히 예방하고 대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WHO는 코로나19 발생 초기 중국기원설에 대한 조사에 소극적이었다는 비판이 있었다.
‘코로나19’는 2019년 12월 31일 중국 우한 보건위원회가 처음 ‘바이러스성 폐렴’ 사례를 발표하면서 공식 시작됐다.
WHO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전세계에서 최소 710만 명이 사망하고 그중 120만 명은 미국에서 발생했다.
WHO는 코로나19 발생 5년을 맞아 “코로나19로부터 배우고 더 건강한 미래를 건설하기로 다짐하자”며 중국 당국의 정보 공개를 요구했다.
중국은 이미 모든 데이터를 제공했다고 주장하며 WHO가 이 문제를 정치화한다고 비난했다고 SCMP는 전했다.
코로나19의 기원에 관한 문제는 중국과 미국이 서로의 바이러스 대응을 비난하면서 논란의 대상이 됐다.
중국은 코로나바이러스를 연구하던 우한의 한 실험실에서 이 질병이 유출되었다는 주장을 강력히 부인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세계가 코로나 시대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지만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며 “다시 팬데믹이 온다면 세계는 여전히 5년 전 코로나19때와 같은 약점과 취약성을 겪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중국을 겨냥할 것이 아니라 코로나19 발원지 추적 작업이 세계 각국을 상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반박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1일 정례브리핑에서 “5년 전 코로나19 발병 이후 중국은 가장 먼저 WHO와 국제사회에 전염병 정보와 바이러스 유전자 서열을 공유했다”며 “예방과 치료 경험을 아낌없이 공유해 국제사회의 전염병 퇴치에 크게 공헌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 바이러스 추적 문제에 있어 중국은 언제나 과학의 개방성과 투명성의 정신을 견지하고 세계 과학의 추적 참여를 적극 지지한다”며 “동시에 어떠한 형태의 정치적 술책에도 단호히 반대한다”고 반발했다.
아울러 “WHO 국제 전문가들도 중국에서 조사하는 기간 동안 가고 싶은 곳에 다 가고 만나고 싶은 사람은 다 만나고 보고 싶은 자료는 다 봤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면서 “그들은 중국의 개방성과 투명성은 예상을 뛰어넘었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마오 대변인은 “현재 국제 과학계에는 바이러스의 근원지를 전 세계 범위라고 가리키는 단서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며 “추적 작업도 글로벌 시야에 기초해 많은 국가와 지역에서 수행돼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