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연시 독일과 미국 등에서 차량 돌진 테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뉴질랜드에서도 30대 남성이 1일 새벽 차량으로 순찰중인 경찰차를 들이받아 여성 경찰관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했다.
AP 통신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전 2시경 사우스 아일랜드 넬슨에서 한 남성(32)이 매우 빠른 속도로 차를 몰아 경찰차와 충돌하면서 린 플레밍이 사망해 근무 중 사망한 첫 여성 경찰관이 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플레밍은 사고 후 지역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수 시간 후 사망했다고 리처드 챔버스 경찰국장은 설명했다. 사건 장소는 새해 전야 축제 행사가 2시간 전에 끝난 곳과 가까운 곳이었다.
챔버스 국장은 “플레밍은 38년간 경찰로 근무한 베테랑으로 어머니이자 아내이며 넬슨 지역 사회에서 존경받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부상 경찰관 2명 중 한 명은 뇌진탕 증상을 보였으며 시민 2명도 부상을 입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용의자 남성은 사건 직후 체포돼 살인, 살인 미수, 차량을 무기로 사용한 폭행, 면허 취소 상태에서 운전 등 8가지 혐의로 기소됐다.
뉴질랜드에서 살인 유죄 판결은 자동적으로 종신형을 선고받으며 재판장은 최소 10년의 가석방 불가 기간을 정한다.
경찰은 용의자의 차량 돌진은 “상해를 입히기로 결심한 것”이라고 했지만 자세한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다.
크리스토퍼 럭슨 총리는 X(옛 트위터)에 “경찰과 국가에 파괴적인 날이었다”며 희생 경관을 애도했다.
1일 오전 3시 15분께(현지시각)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차량 돌진 테러’가 발생해 15명 숨지고 35명이 부상했다.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IS(이슬람국가) 사상에 심취해 있던 미국 국적 샴수드-딘 자바르(42)는 프렌치쿼터 버번 스트리트에서 새해맞이 군중 속으로 차량을 돌진해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달 20일 독일 동부 작센안할트주 마그데부르크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난민 출신의 이슬람 혐오주의자가 야외 크리스마스 시장으로 돌진해 2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