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 지명자는 16일 자국 내에선 감세 정책을 추진하고, 외부적으론 지정학적 적대 세력에 맞서 미국의 경제력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센트 지명자는 이날 미 워싱턴DC에서 열린 상원 재무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우리는 전략적 경쟁자들로 인해 취약해질 수 있는 공급망을 확보해야 하며, 국가 안보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범정부적 접근의 일환으로 제재를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면서 “그리고 중요한 것은 미국 달러가 세계 기축 통화로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경제 문제”는 2017년 트럼프 행정부가 도입한 개인과 기업에 대한 감세 정책을 갱신하는 것이며, 이는 올해 의회에서 치열한 논쟁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과 기업에 대한 감세를 연장하지 않으면 미국에 ‘경제적 재앙’이 닥칠 것이며, “항상 그렇듯이 금융 불안정이 발생하면 그 피해는 중산층과 서민층에게 돌아갈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베센트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 석유 부문에 대한 추가 제재를 지지할 뜻을 밝히며 국제경제 정책에 대해서도 날 선 발언을 내놨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요청한다면, 그리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러시아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낼 수 있는 수준까지 러시아 석유 대기업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데 100% 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원유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고, 트레이더들은 글로벌 원유 공급이 더욱 타이트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베센트의 발언 이후 1달러 이상 상승해 배럴당 81달러를 넘어섰다.
차기 행정부는 이란과 베네수엘라의 원유에 대해서도 더 강력한 제재를 추진하며 적대국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FT는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