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한 TV 프로그램에서 생리통이 심해서 외출을 못 할 정도의 여자 고등학생 몇몇과 일반인들 몇몇을 데리고 실험을 했다. 한 달 동안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금하게 했다. 물병, 음식 담는 용기 등을 못쓰게 하고 한 달 뒤에 생리통이 2/3가 경감된 실험을 한 것이다. 이 플라스틱에 가짜 여성호르몬과 여러 화학성분들이 호르몬의 변화를 일으킨다는 실험이었다.
2차대전 이후 크게 성장한 석유화학산업은 ‘플라스틱’ 혁명으로 이어져, 플라스틱 공장이 생기고 대규모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플라스틱 가격이 하락한 것이다. 이번 변화로 식탁에는 일회용 플라스틱 칼, 접시, 컵 등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런 변화를 이끌어온 플라스틱이 어느새 골칫덩이로 전락했다. 장점이던 재료의 내구성 때문에 물품이 쉽게 전소되지 않아 환경, 특히 해양오염에 악영향을 끼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플라스틱은 다양한 종류가 있다.
PET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 음료수 병 등에서 사용
HDPE (고밀도 폴리에틸렌): 우유 병, 세제 용기 등에서 사용
PVC (폴리염화비닐): 배관, 바닥재 등에서 사용
LDPE (저밀도 폴리에틸렌): 쇼핑백, 포장재 등에서 사용
PP (폴리프로필렌): 식품 용기, 자동차 부품 등에서 사용
PS (폴리스타이렌): 포장재, 컵 등에서 사용
전 세계적으로 생산된 플라스틱 중 재활용되는 비율은 2015년 기준, 약 9%의 플라스틱만이 재활용되고 있으며, 나머지는 매립지로 보내지거나 소각되고 있다.
플라스틱 용기 사용을 금지하거나 줄여야 하는 이유는 환경과 건강 측면에서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주요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환경 오염
분해 기간: 플라스틱은 자연적으로 분해되는 데 수백 년이 걸리며, 쓰레기 매립지와 바다에서 심각한 오염을 유발한다.
미세플라스틱: 플라스틱이 분해되면서 생성되는 미세플라스틱이 물, 토양, 공기 중에 퍼져 생태계를 위협한다.
해양 생물 피해: 바다로 흘러간 플라스틱 쓰레기는 해양 생물들이 섭취하거나 얽혀 생명을 위협한다.
2. 인체 건강 문제
유해 화학물질: 일부 플라스틱 용기는 비스페놀 A(BPA)나 프탈레이트 같은 유해 화학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음식이나 음료로 유출될 수 있다. 이는 호르몬 교란, 생식 건강 문제, 암 발생 위험 증가와 연관이 있다.
비스페놀 A (BPA):BPA는 플라스틱의 단단함과 투명성을 위해 사용되는 화학물질로, 일부 플라스틱 용기와 캔 코팅에서 발견된다. BPA는 내분비계 교란 물질로 작용하며,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방식으로 체내에서 호르몬 균형을 방해할 수 있다. 이는 생리통과 같은 월경 관련 증상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프탈레이트: 플라스틱을 유연하게 만드는 데 사용되는 프탈레이트는 체내에서 에스트로겐 및 프로게스테론 수치를 교란시킬 수 있다. 이는 자궁 수축과 염증 반응을 촉진하여 생리통을 더 심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
염증 반응의 증가
플라스틱 화학물질이 체내에 유입되면 염증 반응을 증가시킬 수 있다. 생리통은 본래 자궁내막에서 분비되는 프로스타글란딘에 의해 발생하는 염증과 관련이 깊으며, 유해 화학물질이 이러한 염증 반응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
체내 축적과 만성적인 영향
플라스틱에서 유래한 화학물질은 음식, 음료, 공기를 통해 체내로 유입되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축적될 수 있다. 이러한 만성적인 노출은 호르몬 불균형뿐만 아니라 생식 건강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3. 자원 낭비
플라스틱 생산에는 대량의 화석 연료와 에너지가 필요하며, 이는 온실가스 배출과 자원 고갈 문제를 가속화한다.
4. 재활용 한계
대부분의 플라스틱은 재활용이 어렵거나 경제적으로 비효율적이다. 결과적으로 전 세계적으로 생성된 플라스틱의 약 9%만이 재활용되고 있다.
5.미세플라스틱 섭취: 사람들이 플라스틱 포장된 음식과 음료를 섭취하면서 미세플라스틱이 몸에 축적될 가능성이 있다.
한국원자력의학원 방사선의학연구소 연구팀은 체내에 흡수된 미세플라스틱이 암세포 성장, 전이를 가속화시키고 항암제 내성까지 일으킨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규명했다. 미세플라스틱의 자페스펙트럼 장애 유발 같이 인체 영향연구를 이어오고 있는 연구팀은 이번에는 여러 암 중 한국인에게 가장 흔히 발생하는 위암에 주목해 성과를 냈다. 미세플라스틱의 영향은 위암 뿐만 아니라 다른 암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연구팀은 각종 일회용품에 널리 사용되는 폴리스티렌을 직경 10㎛(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미세플라스틱으로 만든 뒤 위암 환자에게서 얻은 위암 세포주에 4주 동안 노출시켰다. 그 결과 폴리스티렌 미세플라스틱이 위암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된 위암 세포는 그렇지 않은 위암세포보다 74% 더 빠르게 자랐고 전이도 3.2~11배 많았다. 또 종양을 만드는 암 줄기세포 유전자도 3.4배 늘어났고, 암세포가 인체 면역체계를 피하기 위해 생성하는 면역억제 단백질도 4.2배나 늘어났다.더군다나 폴리스티렌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돼 증가한 암 줄기세포 유전자는 전이성 위암 표적치료제를 포함해 다양한 항암제에서 내성을 유발하는 것으로도 조사됐다.
실제로 폴리스티렌 미세플라스틱을 생쥐에게 섭취시키고 위 조직과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미세플라스틱이 위 세포와 상호작용해 다양한 유전적 변이를 일으킨다는 것을 발견했다. 미세플라스틱이 암 발생 환자의 예후를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정상인에게서도 암을 유발시키기 쉽게 만든다는 설명이다.
6. 해결책과 대안
재사용 가능한 용기 사용: 유리, 스테인리스, 세라믹 등의 대체 재질로 만든 용기가 더 안전하고 지속 가능하다.
바이오플라스틱: 생분해성 재료로 만든 용기를 선택하여 환경 영향을 줄일 수 있다.
정책적 변화: 많은 지역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금지 정책을 시행하거나 확대하고 있다.
이제 냉장고에 있는 모든 음식 담는 플라스틱 용기는 버리고 스테인레스나 유리 용기로 바꾸고, 물병도 구입 후 플라스틱이 아닌 텀블러에 옮겨 담아 마셔야 겠다. 내 몸에 화학성분이 쌓이지 않도록.
<제이슨 오 밸런스 앤 하모니 베버리 힐스 한의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