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2기 행정부가 취임과 함께 또다시 파리 기후변화 협정 탈퇴를 발표하자 미국의 분담금을 대신 내겠다고 밝혔다고 AFP, 신화통신 등이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 설립자이기도 한 블룸버그 전 시장은 성명을 발표, 자기 재단을 통해 유엔 기후변화협약 (UNFCCC)에 대한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연방정부의 무관심 속에서도 도시와 주(州), 기업 그리고 대중이 미국의 기후협약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면서 그 일을 맡을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자선 재단을 비롯한 미국의 여러 기후변화 기금 기부자들은 트럼프 정부가 두 번째로 파리 기후협약을 탈퇴한 이후에도 미국의 세계 기후변화 책임을 완수하기 위해 기금을 대납하기로 했다”고 재단 측도 발표했다.
미국은 통상 UNFCCC 사무국의 예산의 22%를 담당해왔다. 2024~2025년 사무국 예상 운영비가 9650만 달러(약 1400억 원)이므로 블룸버그 재단이 약 2123만 달러(약 306억 원)를 대신 납부하겠다는 것이다.
2002~2013년 뉴욕 시장을 지낸 블룸버그 전 시장은 2018년에 이어 2021년 유엔 기후 변화 특사를 맡았다.
시장 재임 당시에는 공화당원이었으나 현재는 당적을 갖고 있지 않다.
블룸버그는 그 밖에도 미국 도시와 주, 기업 등 기후변화 대응 노력에 참여하고 있는 주체들의 연맹인 ‘ AIAI’ ( America Is All In )에도 필요한 기금을 계속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단체는 1997년 교토 의정서와 2015년 파리 협약에 따라서 2035년까지 2005년 기준 탄소 배출량을 61%에서 66%까지 감축 시킨다는 미국의 기후 변화 대응 의무를 지속 시키기로 했다. 그러면서 세계 200개국과 함께 이 협정의 이행에 나설 것을 지난 22일 선언했다.
블룸버그는 2017년 트럼프 1기 집권 시에도 트럼프가 파리 협정에서 탈퇴하자 미국의 분담금 1500만 달러를 대납 하기로한 적이 있다고 미국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취임식이 끝난 뒤 불과 몇 시간 만에 파리 기후변화 협약에서 두 번째로 탈퇴하는 행정 명령서에 서명했다.
그는 2020년 11월에도 파리 협약에서 탈퇴를 선언, 세계적인 기후변화 대응 투쟁에 큰 타격을 입힌 바 있다.
2021년 조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즉시 미국의 재가입을 위한 행정 명령으로 이를 복구했지만 정권이 바뀌면서 트럼프는 두 번째로 다시 기후 협약을 탈퇴하고 석탄 석유 등 화석 연료의 발굴과 사용으로 복귀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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