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난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가 출연했던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 서비스가 중단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지난해 12월12일 고인이 출연했던 170회 다시보기 서비스를 일시중단했음을 알렸다. 사유는 콘텐츠 공급사 요청이다.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2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사망 소식은 석 달 후인 12월10일 뒤늦게 전해졌으며,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었다.
그러나 지난 27일 매일신문이 고인이 생전 동료 기상캐스터 2명으로부터 업무와 관련한 괴롭힘을 당했음을 주장하는 유서 내용을 공개해 파장이 일었다.
2021년 5월 MBC 기상캐스터로 채용된 고인은 이듬해 3월부터 괴롭힘 대상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자로 추정되는 동료 기상캐스터들은 오보를 낸 뒤 고인의 잘못으로 돌리거나 고인이 틀린 기상 정보를 정정 요청하면 ‘후배가 감히 선배에게 지적한다’는 취지의 비난을 했다.
또 고인이 ‘유퀴즈 온 더 블럭’ 제작진으로부터 섭외 요청을 받았을 당시 한 기상캐스터는 “너 뭐하는 거야? 네가 유퀴즈 나가서무슨 말을 할 수 있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생전 MBC 관계자 4명에게 자신의 피해 사실을 알렸으나 MBC는 그가 사망한 후 직장 내 괴롭힘 조사를 따로 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MBC는 지난 28일 입장문을 내고 “고인이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자신의 고충을 담당 부서나 함께 일했던 관리 책임자들에 알린 적이 전혀 없었다”며 “유족들께서 새로 발견됐다는 유서를 기초로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다면 MBC는 최단 시간 안에 진상조사에 착수할 준비가 돼 있다”고 알렸다.
그러나 유족은 “MBC에 사실관계 요청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달 2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고인의 동료 직원을 상대로 직장 내 괴롭힘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