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언젠간 러시아의 일부가 될 수도 있다고 인정했다고 외신들이 1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자금을 희귀 광물 등으로 회수하고 싶다는 의지도 재차 피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그들(우크라이나)은 희토류와 석유, 가스 측면에서 엄청나게 가치있는 땅을 갖고 있다. 우리는 우리의 돈을 확보하고 싶다. 우리는 수천억 달러를 지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협상을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 또 언젠가는 러시아인이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그곳에서 그 돈을 가질 것이고, 나는 그것을 돌려받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들에게 5000억 달러(약 726조원) 상당의 희토류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들도 본질적으로 그렇게 하기로 동의한 만큼 적어도 우리가 바보처럼 느껴지진 않는다”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이전처럼 우크라이나에 계속 자금을 지원할 수는 없다면서 “(우크라이나는)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또 자신이 첫 임기를 마치고 연이어 대선에서 승리했다면 우크라이나 전쟁은 시작되지 않았을 것이란 주장을 반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항상 이렇게 말한다.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선거가 조작되지 않았다면 이런 일(전쟁)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라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2023년) 10월 7일에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일도 결코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전쟁을 해결하기 위해 협상하고 싶다는 의지도 재차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룹 차원에서 협상하고 있다. 그(푸틴)는 협상을 원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탱고를 추려면 두 사람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푸틴 대통령과 직접 대화했는지 묻는 질문엔 즉답을 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에 대해선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그것은 당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가능하다면 우리는 거래(협상)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은 우크라이나 당국자들과 잇달아 만날 계획이다.
우선 이번주 미국 대표단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한다. 누가 방문할 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이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4일 독일 뮌헨안보회의 첫 날, JD 밴스 미 부통령과 만난다. 뮌헨안보회의엔 키스 켈로그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도 참석한다.
그리고 켈로그 특사는 20일 우크라이나를 방문한다.
다만 켈로그 특사는 유럽 순방 중 러시아는 방문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이달 24일 3주년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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