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3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을 개시하기로 합의한 것과 관련해 “함께 일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고 크렘린궁이 전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양국 정상 통화 후 기자들에게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양국이 협력할 때가 왔다는 (트럼프) 미국 지도자의 주요 발언 중 하나를 지지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당국은 최근 몇 년 동안 미국과의 관계가 “최저점”을 찍었다고 평가해왔다.
특히 크렘린궁은 조 바이든 전 미국 행정부의 “전례 없는 긴장 고조”를 지적하며 러시아가 보복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했다. 바이든 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우크라이나를 전폭적으로 지원했고, 러시아는 이런 서방의 지원이 전쟁을 장기화시킨다고 주장해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백악관에 입성한 뒤 최근 몇 주 동안 미국과의 소통이 강화됐다고 강조헀다.
양국 정상은 이날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위한 대면 합의를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첫 공식 전화통화였다고 타스통신은 전했다.
양측은 중동 문제와 이란 핵 프로그램, 미러 양국 관계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크렘린궁은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직접 만나는 것은 2019년 6월 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계기 양자 회담 후 처음이다. 크렘린에 따르면 공식적인 마지막 전화 통화는 2020년 7월23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푸틴 대통령 통화 이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1시간여 통화했다.
한편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방위연락그룹(UDCG)’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배제했다.
또 우크라이나 국경이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합병 이전으로 돌아갈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 전후 휴전 감시를 위한 평화유지군 배치에서도 미국군은 파견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