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미군을 배치하는 조건으로 희토류 지분 50%를 요구하고 있다고 NBC가 14일 보도했다.
NBC에 따르면 익명의 미국 고위 관료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희토류 광물 소유권을 50%로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그 대가로 러시아와 평화 협상 체결 후 안보 목적으로 우크라이나에 미군을 파견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소식통들은 설명했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수십억 달러 규모 무기와 지원도 희토류 소유권 계약을 통해 상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12일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이 방안을 제안했다고 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베센트 장관이 관련 문서를 제시하자 일단 서명을 거부했고, 검토 후 상의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4일 뮌헨안보회의 연설에서 베센트 장관이 제시한 문서에 대해 조언과 몇 가지 변경 사항에 대한 법률 검토를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안보 협정이 아닌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각서라고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희토류에 적극 관심을 보여 왔다.
최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선 미국이 우크라이나 희토류 광물을 5000억 달러에 인수하길 원한다며, 우크라이나가 기본적으로 여기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희토류 상당량은 러시아가 점령한 동부 전선에 매장돼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4일 공개된 NBC ‘밋 더 프레스’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군사적 지원 없이 살아남는 건 “매우, 매우 어렵다”고 평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기회는 있지만, 미국 정부 지원 없이 생존할 가능성은 작다”며 “이게 매우 중요하고 결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뮌헨안보회의 참석 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가진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미군 주둔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밴스 부통령은 이후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미국 이익과 안보에 도움이 안 되는 곳에 미군이 투입돼선 안 된다. 이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다”라며, WSJ이 자신의 발언을 왜곡했다고 번복했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