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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고브 여론조사서 응답자 52% ‘트럼프 3선 시도할 것’ 답해
민주당 의원, 대통령 3선 불허 수정헌법 재확인 결의안 제출
미국인의 절반 이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선을 노릴 것으로 생각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27일 미 정치 매체 더힐에 따르면 이날 공개된 유고브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2%는 트럼프 대통령이 3선을 시도할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3선을 시도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21%는 ‘확실히 도전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31%는 ‘아마도 도전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3선 출마는 현실성이 낮다는 지적도 있다.
미국 수정헌법 22조는 ‘누구도 대통령직에 두 번 이상 선출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규정은 연임 여부와 관계없이 대통령을 2번 이상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해석이다.
공화당 일각에서는 대통령이 임기를 한 번 건너뛰었으므로 또 한 번 도전할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놨다.
앤디 오글스(공화·테네시) 하원의원은 대통령의 임기 가능 횟수를 현행 2회에서 총 3회로 늘리는 개헌안을 발의한 상태다.
유고브 조사에서 응답자의 16%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마도 도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고, 18%는 ‘절대 도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5일 미국인 성인 29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백악관에서 열린 흑인 역사의 달 행사에서 지지자들이 ‘4년 더’를 외치자 농담조로 “내가 다시 출마해야 하나. 말해 달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주변을 둘러보며 “논란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지자들은 계속해서 ‘4년 더’를 외쳤고, 그는 발언을 잠시 중단한 뒤 환하게 웃다가 “고맙다”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3선을 언급한 것은 이때가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달 라스베이거스 집회에서도 “대통령직을 한 번이 아니라 두 번, 세 번 수행하는 건 내게 영광”이라고 했었다.
이에 대해 댄 골드먼(민주·뉴욕) 하원의원은 수정헌법 22조를 재확인하는 결의안을 27일 제출했다.
골드먼 하원의원은 성명에서 “트럼프가 두 번째 임기 이후에도 국가를 위해 봉사할 수 있음을 암시했고 이런 주장은 공화당에서 일반화됐다”며 “한 정당은 헌법을 무시하고 독재자가 되고자 하는 사람에 대한 맹목적인 충성심을 선택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