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정부 효율부(DOGE) 수장으로 연방 정부 구조조정 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연방 우정청(USPS)과 철도 공사 암트랙을 민영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5일 CNN, NBC뉴스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이날 열린 모건스탠리 콘퍼런스에서 화상 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머스크 CEO는 중국의 고속열차를 예로 들며 “다른 국가가 우리보다 더 나은 여객 철도를 보유하고 있는 것은 다소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암트랙은 암울한 상황”이라며 “만약 당신이 다른 나라에서 왔다면 미국의 국철을 이용하지 말라. 미국에 대해 나쁜 인상을 가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머스크는 “나는 논리적으로 민영화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민영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민영화하면 개선할 수 있는 피드백 루프(선순환 구조)가 생긴다”며 “기본적으로 어떤 것이든 파산할 가능성이 있어야 개선을 위한 좋은 피드백 루프가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머스크는 연방 우정청이나 암트랙을 민영화하려면 연방의회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인정했다.
머스크는 과거에도 정부가 자금을 지원하는 고속철도 프로젝트를 중단하려고 시도한 적이 있다.
애슐리 밴스는 2013년 머스크 자서전에서 머스크의 하이퍼루프(차세대 초고속 열차) 구상은 캘리포니아주가 제안한 고속철도 시스템에 대한 증오에서 비롯됐다고 썼다.
밴스는 “하이퍼루프 구상은 실현되지 않았지만 머스크는 사람들에게 더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이었던 지난해 12월 USPS 민영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USPS) 민영화는 내가 들어본 최악의 아이디어는 아니다”라며 “우리는 이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기자들에게 “우리는 USPS에서 많은 돈을 잃고 있다. 그런 돈을 잃고 싶지 않다”며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을 포함해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그것(USPS)을 살펴볼 것”이라고 전했다.
우정청은 인건비 부담과 퇴직 연금으로 경영난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정청의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은 680억 달러(약 98조 원)를 기록했다.
우정청 민영화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우정청은 UPS나 페덱스와 같은 운송 회사가 물건을 배송하지 않는 시골 등 외딴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자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