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원이 7일 윤석열 대통령의 구소 취소 청구를 받아들이자,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일대는 지지자들이 속속 집결하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날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구속 취소 청구 인용 소식이 알려지자 관저 인근엔 보수단체 인원 200명이 모였다. 경찰은 관저 앞에 배치된 기동대를 증원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경찰은 관저 인근에 경찰버스로 차벽을 세우고, 앞서 수차례 집회가 열린 한남초등학교와 볼보 빌딩 인근에도 펜스를 설치하는 등 안전 조치를 강화했다.
이날 오후 2시30분께 삼삼오오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100여명을 훌쩍 넘겼다.
태극기와 성조를 든 이들은 윤 대통령의 이름을 연호하며 점점 더 격앙되고 있는 모양새다. 이들 사이에서는 “부정선거 파헤쳐라” “이재명 구속” “탄핵무효” “오늘은 축제날” 등 외침이 터져 나왔다.
오후 3시30분께는 청년 단체인 윤석열OUT청년학생공동행동은 관저 앞에서 내란수괴 구속 촉구 및 중앙지법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구속취소 청구를 인용한 중앙지법을 규탄했다.
박태훈 윤석열OUT청년학생공동행동 집행팀장은 “윤석열 내란 수괴와 공범들이 하나하나 구속돼 수사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중앙지법의 이 결정은 충격 금치 못한다”며 “중앙지법은 지금 당장이라도 내란의 공범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면 구속 사유가 인정돼 있기에 지금 당장 직권으로 구속하라”고 했다.
회견 장소 인근에서는 단체와 지지자 간 고성이 오갔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빨갱이” “너희 부모들이 불쌍하다”고 외쳤고 이들은 “아저씨 자식은 아느냐”고 맞받았다. 분위기가 격화하자 경찰은 바리케이드로 기자회견 장소를 에워싸고 직접적인 충돌 상황에 대비했다.
관저 인근에 모인 지지자들은 경찰과 취재진을 밀치는 등 일대에는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부장판사 지귀연)는 윤 대통령의 구속 취소 청구를 인용했다. 윤 대통령의 구속기간이 만료된 상태에서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만큼 구속취소 결정을 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이유다.
재판부가 구속 취소 결정문을 검찰에 보내고 검찰이 서울구치소에 석방지휘서를 보내면 윤 대통령은 석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