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는 이날 사설에서 트럼프가 노동자 유권자들의 실질 소득을 늘리겠다는 공약으로 당선했음에도 미국인들에게 피해를 주는 관세에 집착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그같이 지적했다. 다음은 사설 요약.
관세는 곧 세금이며, 트럼프가 부과한 관세는 연간 약 1,500억 달러의 세금 인상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세금은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는 이번 주 투자자들이 보내고 있는 메시지다. 이미 시장이 반응하고 있다.
‘국경세’로 인한 불확실성이 경제 성장과 소비자 신뢰를 위축시키고 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트럼프 취임 후 3.4% 하락했으며, 그의 대선 승리에 낙관적이던 시장 반응이 모두 사라졌다.
딸기, 피망, 그리고 맥주까지 가격이 오를 전망이다. 타겟이 과일과 채소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채소와 신선한 과일의 약 30%는 멕시코산이며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에스페셜 맥주도 멕시코산이다.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스마트 TV도 25% 더 오를 전망이다.
에너지 가격도 오르게 된다. 특히 송유관 부족으로 캐나다산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은 중서부와 동북부 지역의 난방비가 크게 오를 전망이다.
전기요금도 오른다. 미국은 매달 평균 3,315기가와트시(GWh)의 전력을 캐나다에서 수입해 약 37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뉴잉글랜드 전력망 운영사는 관세로 연간 6,600만~1억6,500만 달러(약 960억 원~약 2401억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에너지는 1차 알루미늄 생산업체 비용의 40%를 차지한다. 중서부 지역의 여러 주물 공장들이 최근 몇 년 동안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문을 닫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돕겠다고 주장하는 노동자들이 오히려 이번 관세로 인해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
휘발유 가격도 오른다. 미국은 하루 약 650만 배럴의 원유를 수입하며, 대부분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들여온다. 멕시코만과 중서부 지역의 정유시설들이 멕시코와 캐나다 석유만 정제하도록 만들어진 때문이다. 이 시설을 미국산 셰일 오일을 처리할 수 있도록 개조하려면 수십억 달러의 비용이 든다.
앤더슨 이코노믹 그룹의 분석에 따르면 25%의 관세가 부과될 경우, 북미에서 조립된 픽업트럭 한 대당 가격이 8,000달러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시간, 오하이오, 조지아 주 등 트럼프가 승리한 주요 경합주들이 캐나다, 멕시코로부터 수입이 많은 지역이다.
이미 낮은 곡물 가격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들도 관세로 인해 고통이 한층 가중될 것이다.
비료용 탄산칼슘의 85%를 캐나다에서 수입하고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에 대해 15%의 관세를 부과하기 때문이다.
트럼프의 관세 남발은 이념이 상식을 압도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