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소유한 소셜미디어 X(엑스·옛 트위터)가 10일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대부분 국가에서 일시적인 접속 장애 현상을 겪었다.
인터넷 모니터링 사이트 ‘다운디텍터’는 이날 오전 미국과 영국, 프랑스, 인도, 호주, 아르헨티나, 일본 등 대부분의 국가에서 X 서비스에 접속할 수 없다는 이용자들의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이날 오전 5~6시 최대 2만여명이, 오전 8~12시 최대 4만여명이 X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고 신고했다.
일본에서는 오전 5∼6시 최대 7만여건, 오전 8∼12시 최대 4만여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머스크는 이날 오후 X에 올린 게시글에서 “X에 대한 대규모 사이버 공격이 진행되고 있다”며 “매일 공격을 받지만 이번에는 많은 자원이 동원됐다”고 밝혔다. 이어 “크고 조직화한 집단 또는 국가가 관여하고 있다”며 “추적 중”이라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이날 폭스 비즈니스 뉴스에 출연해서도 같은 주장을 이어갔다. 그는 “X 시스템을 다운시키려는 대규모 사이버 공격이 이루어졌다”면서 “공격의 IP 주소가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기원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아직 정확한 장애 원인을 판단하기 이르다고 보고 있다. 사이버 보안 업체 사이버시스의 에릭 누난 CEO는 CNN에 “사이버 공격 여부를 단정하기엔 이르다”며 “장애 발생 직후 성급한 발표는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IP주소를 숨겨 데이터가 다른 곳에서 오는 것처럼 꾸밀 수 있다”며 실제 공격이 우크라이나에서 이루어졌는지 불분명하다고 CNN은 전했다.
머스크는 X의 접속 장애가 외부 공격 때문일 가능성을 제기한 다른 이용자의 게시물에 답글을 남겼다. 그가 공유한 게시물에는 “처음엔 정부효율부(DOGE)에 대한 항의 시위, 이후 테슬라 매장 공격, 그리고 이제 X 장애까지 발생했다. 이것이 X에 대한 공격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최근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를 맡아 이끄는 머스크의 정치활동에 반대하는 시위가 확산하고 있으며, 테슬라 차량과 매장, 충전소 등을 겨냥한 방화·총격 등 다양한 공격이 연일 잇따르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 8일 X에 올린 글에서 테슬라 시위의 배후에 민주당 활동가들과 거액 기부자들이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