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이날 나이키 재무 책임자 매트 프렌드는 회계연도 4분기(3~5월) 매출 감소율이 10% 중반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한 과잉 재고, 소비자 공감을 얻지 못하는 스타일에 대한 정리 노력을 강화하면서 총이익률이 4~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는 2026 회계연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프렌드는 “4분기에 이런 조치들로 인한 영향이 가장 크게 반영될 것이며, 그 이후로 매출과 총이익률에 대한 역풍이 완화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정학적 역학, 새로운 관세, 환율 변동, 세금 규제 등 현재 운영 환경의 불확실성을 야기하는 여러 외부 요인과 이런 불확실성과 기타 거시적 요인이 소비자 신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탐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전망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보다 나쁜 수준이다. LSEG의 컨센서스 추정치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현재 분기 매출이 11.4%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나이키의 회계연도 3분기(2024년12월~2025년2월) 실적은 월가의 기대치를 웃돌았다.
주당순이익은 0.54달러로 LSEG 집계 전문가 예상치인 0.29달러를 상회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9% 감소한 112억7000만 달러(약 16조 5376억원)를 기록했으나, 예상치 110억1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나이키는 다른 소매업체들처럼 12월에 강한 수요를 보였지만 1월과 2월에는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했다.
매출 감소는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이 주요 원인이다. 해당 분기 동안 중국 매출은 17% 감소한 17억3000만 달러(약 2조 5389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스트리트어카운트의 예상치 18억4000만 달러를 밑도는 것이다.
2020년 나이키를 떠났다가 지난해 복귀한 최고경영자(CEO) 엘리엇 힐은 “12월에 중국에 가서 시간을 좀 보냈다”면서 “오랜만에 방문했는데, 경쟁이 제가 기억하는 것보다 더 치열해졌다”고 말했다.
순이익은 7억9400만 달러로, 전년 동기의 11억7000만 달러에서 감소했다.
이날 실적 발표는 힐이 CEO로 부임한 지 약 5개월이 지난 시점에 나온 것이다. 그는 도매 파트너를 다시 확보하고, 혁신을 재점화하며, 경쟁사로 떠난 운동선수들을 다시 유치하는 데 주력했지만 아직 가시적인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CNBC는 평가했다.
나이키의 주가는 이날 실적 발표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5% 이상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