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1일 더불어민주당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탄핵소추안을 발의하자 “국정을 파괴하는 테러리즘의 길로 완전히 접어들었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국민을 속이고 기만해 온 실체를 분명히 밝힐 필요가 있다”며 이날 ‘이재명의 138가지 그림자’라는 제목으로 출간한 『이재명 망언집』을 공개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표가 기어이 30번째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다. 최 대행 개인에 대한 겁박을 넘어, 나라 전체를 절단내겠다는 의도”라며 “전과 4범이자 12개 범죄 혐의자 이 대표는 이제 국정을 파괴하는 테러리즘의 길로 완전히 접어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는 24일 예정된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심판 선고와 관련 “외교 컨트롤타워인 한덕수 대행이 돌아오니, 이제 경제 컨트롤타워 최 대행을 탄핵해 국정을 철저히 파괴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가 탈탈 털고서도 무혐의가 나왔던 10년 전 미르재단 의혹을 끄집어내 (최 대행을) 억지 고발한 것도 개탄스럽다”며 “입법권은 독점했지만, 큰 정치·제대로 된 정치는 이 대표의 사전에서는 절대 찾을 수 없다”고 했다.
아울러 “민주당 이재명 세력이 이렇게 무리수를 두는 이유는 자명하다”며 “대통령 탄핵 심판 과정에서 적법 절차상의 문제점들이 속출하자, 인민노련과 우리법연구회 출신의 마은혁을 헌법재판소에 투입해 어떻게든 판을 뒤집어 보려는 것이다. 이 대표 본인의 2심 선고 결과에 불복하고 아스팔트 투쟁으로 나설 명분을 미리 쌓아두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30번째 탄핵안은 최근 이 대표가 내뱉은 잘사니즘, 실용, 경제, 민생, 성장, 회복과 같은 말들이 얼마나 기만적인지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며 “말과 행동이 다른 정치는 대국민 사기일 뿐”이라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재명 세력이 우리 대한민국을 벼랑 끝으로 몰고 가기 위한 위험한 폭주의 페달을 밟고 있다. 결단코 막아야 한다”며 “이 대표의 발언들은 하나로 모이면 대한민국의 근본을 뒤흔드는 극히 위험한 그림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가 오늘로 원내대표직을 맡은 지 100일이 됐지만, 이 대표가 쌓아온 표리부동한 언행과 정치 행태를 뒤쫓기엔 역부족”이라며 『이재명 망언집』 초판본을 공개했다.
그는 “이제 그의 발언 하나하나를 정확히 기록하고, 국민을 속이고 기만해 온 실체를 분명히 밝힐 필요가 있다”며 “이 책을 출간하는 와중에도, 그새를 못 참고 ‘현행범 체포’ ‘몸조심하라’ 등과 같은 망언들이 빠른 속도로 쌓여 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초판을 만들어서 의원들부터 한 부씩 나눠드릴 계획”이라며 “경제, 법치, 안보 등 주제를 나누어서 이재명 (망언) 어록을 볼 수 있게끔 했다. 성남시장 시절부터 과거 발언과 배치되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 다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최 대행과 탄핵안 발의와 관련한 소통이 있었는지 묻자 “통화는 안 했다”며 “갑자기 민주당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최 대행 탄핵안을 발의하고, 게다가 고발까지 단행하는 것을 보면서 어쩔 수 없이 기자간담회를 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탄핵안 미상정 등을 건의할지 여부를 두고는 “필요한 경우에는 우 의장에게 (탄핵안을) 상정하지 말아 달라는 이야기를 할 건데, 지금까지 우리 당 요청을 거의 받아준 적이 없다. 항상 민주당 뜻에 따라 움직였다”고 비판했다.
한편 권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를 통과한 연금개혁안을 두고 일부 의원들이 반발하는 것에는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했고 결단을 내렸다”며 “앞으로 구성될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에서 부족한 부분을 반드시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입법 사안은 민주당이 동의하지 않으면 법안 하나도 통과시킬 수 없는 게 우리 당의 현실”이라며 “개인적으로는 손해를 본다고 해도 결단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청년들의 뜻을 반영하지 못해 저도 송구하다고 여러 번 말씀드렸다. 그분들의 뜻이 관철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