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슬란드 아동·교육부 장관이 20대 시절 당시 미성년자 소년과 교제해 출산까지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장관은 이를 인정하고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23일 CNN 등 외신은 아이슬란드 공영방송 RUV를 인용해 아틸두르 로아 토르스도티르 아동·교육부 장관(58)이 22세 때 15세 소년과 사귀기 시작해서 다음 해 아들을 출산했다고 보도했다.
RUV는 “토르스도티르 장관이 한 종교 단체의 상담사로 일하는 동안 그 소년을 만나 교제했고, 다음 해에 아이를 낳았다”고 전했다.
이들은 연인 관계를 비밀로 하면서 아이가 태어난 후 1년 동안 함께했다. 하지만 아이의 친부인 소년이 당시 10대였고, 경제적 상황이 어려웠으며 둘이 서로 다른 도시에 살고 있다는 등의 이유로 이별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토르스도티르 장관이 현재의 남편을 만나면서 두 사람의 연락을 끊겼다. 아이의 아버지는 아이를 만나고 싶다고 토르스도티르 장관에 계속해서 요청했지만 거절당했고, 되려 18년 동안 양육비를 요구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사실은 최근 친부의 친척이 크리스트륀 프로스타도티르 총리에게 직접 알리면서 밝혀졌다. 총리는 토르스도티르 장관과 면담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했고, 그 자리에서 장관은 사임 의사를 밝혔다.
현지 법에 따르면 18세 미만은 법적 아동으로 간주하며, 합의에 따른 성관계가 가능한 나이는 15세다. 그러나 성인이 사제 관계, 멘토-멘티 관계, 고용 관계 또는 재정적으로 의존하는 관계 등 교육적 목적에 관한 관계에 있는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갖는 것은 불법이며, 이를 위반할 때 최대 3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토르스도티르 장관은 RUV와의 인터뷰에서 “36년이 지난 일이고, 많은 것이 변했다”며 “젊은 시절의 실수다. 지금이라면 이 문제를 다르게 대처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장관직에서는 물러났지만, 국회의원직은 유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