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하마스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에 나섰다.
25일(현지 시간) CNN 등에 따르면 가자지구 북부에선 하마스를 규탄하고 종전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CNN은 시위 참가자를 수천명으로 추정했다. 2023년 10월 7일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규모다.
참가자들은 “하마스를 쫓아내자”, “하마스 테러리스트들”, “전쟁을 끝내라” 등 구호를 외쳤다.
시위에 참가한 주민 아메드 알마스리(35)는 뉴욕타임스(NYT)에 “유혈 사태가 멈추고 하마스가 팔레스타인을 떠날 때까지 시위를 계속할 것”이라며 말했다.
26일 가자지구 전역에선 반(反)하마스 시위 최소 9건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셜미디어에는 시위 참가를 촉구하는 메시지가 돌고 있다고 한다.
주최 측은 “우리 목소리가 우리 피를 팔아먹은 모든 스파이에게 전달돼야 한다”며 “그들의 귀에 당신 목소리가 들리게 하자. 가자는 침묵하지 않으며, 사라져 버리는 걸 용인하지 않을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리자”고 독려했다.
전쟁 발발 이후 가자 주민들이 하마스에 대한 분노를 대규모로 공개 표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주민들은 보복을 우려해 하마스와 지도자들에 대한 비판을 조용히 표출해 왔다.
이스라엘이 지난 18일 가자지구에서 전투를 재개한 가운데, 가자 내 사망자는 5만 명을 넘어섰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1월 19일 6주간 휴전에 돌입했으며, 이 기간 인도적 지원도 확대됐다. 그러다 지난 1일 휴전이 연장 없이 종료됐고, 이스라엘은 하마스 압박을 위해 인도적 지원 허가를 중단했다.
이스라엘은 휴전을 틈타 하마스가 전열을 정비했으며, 인도적 지원을 테러 활동에 사용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하마스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관(UNRWA)은 지난 23일 가자지구에 3주 동안 식량, 물, 의약품, 연료가 전혀 들어오지 않았다며 “매일 식량 부족으로 인해 가자는 심각한 기아 위기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