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4일 헌법재판소의 파면 선고 이후 용산 관저를 위로 방문한 국민의힘 지도부에 “당을 중심으로 대선 준비를 잘해서 꼭 승리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4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5시부터 5시30분까지 30분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를 위로 방문해 윤 전 대통령을 만났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이날 윤 전 대통령 접견 이후 언론에 배포한 서면 브리핑에서 “당 지도부는 윤 대통령께 ‘그간 수고가 많으셨고 이런 결과가 나온 데 대해 안타깝다’는 뜻을 전했다”며 “윤 대통령은 ‘최선을 다해준 당과 지도부에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은) 아울러 ‘성원해준 국민과 지지자들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비록 이렇게 떠나지만 나라가 잘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며 “대선과 관련해서는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당을 중심으로 대선 준비를 잘해서 꼭 승리하기 바란다’는 뜻도 전했다”고 했다.
한편,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인용으로 자연인이 된 윤석열 전 대통령이 관저에서 언제 나갈지도 주목된다.
4일 헌재의 탄핵심판 인용에 따라 현직 대통령 신분을 잃은 윤 전 대통령은 곧바로 관저를 비워줘야 하지만, 이사 준비에 다소 시간이 필요한 만큰 며칠 뒤에 나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2017년 3월10일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인용 결정으로 대통령직에서 파면되고 관저도 비워줘야 됐지만 사흘 더 청와대 관저에 머무르고 같은 달 12일 오후 청와대 관저를 떠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로 거처를 옮겼다.
이는 삼성동 사저가 1983년에 지어져 비가 샐 정도로 노후한 주택인 데다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로 떠난 뒤 4년 넘게 빈집으로 남겨져 난방시설에도 문제가 있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윤 전 대통령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퇴임 후 지낼 사저 부지 선정을 위한 초반 작업이 진행되긴 했으나 별다른 진척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윤 전 대통령 사저에 대한 대통령실의 마지막 언급은 지난해 9월5일로, 당시 대통령실은 ‘정부가 대통령 퇴임 후 사저와 경호시설 마련을 위해 140억원 예산을 책정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아직 사저 위치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향후 (사저 위치가) 결정되면 세부 예산안이 추가 조정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윤 전 대통령 내외는 김건희 여사 명의로 2006년 아크로비스타를 매입했고 2010년부터 이곳에 거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3년 전 대통령 집무 공간을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옮긴 윤 대통령은 취임 후에도 한동안 아크로비스타에서 머물며 출퇴근했다. 이곳에는 2022년 3월 대통령 당선 당시 ‘경축, 아크로비스타의 자랑스러운 주민 윤석열 님, 제20대 대통령 당선’이라는 현수막이 붙기도 했다.
아크로비스타는 공동주택인 탓에 경호동 마련 등 문제는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사저에 별도의 경호동을 두지만 아크로비스타의 경우 그런 공간이 마땅치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만약 제3의 장소를 알아보게 된다면 시일이 더 걸릴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