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펩시, 게토레이, 치토스 등 인기 스낵을 제조하는 펩시코는 소비자 지출 감소와 관세 영향으로 연간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펩시코의 재무 담당 최고책임자(CFO)인 제이미 콜필드는 “3개월 전과 비교했을 때, 현재 소비자에 대해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펩시코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한 179억 달러, 순이익은 10% 줄어든 18억 달러로 집계됐다.
멕시코 음식 프랜차이즈 회사인 치폴레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2020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치폴레의 최고 경영자(CEO)인 스콧 보트라이트는 “경제 불확실성으로 소비자들이 절약을 위해 외식보단 집에서 음식을 먹는 경향이 짙어졌다”며 “소비자가 경기 관망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치폴레는 소비자 지출 둔화와 함께 트럼프발 관세 영향으로 관련 비용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연간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식음료 재료 및 포장을 위한 알루미늄 등 각종 수입품에 세금이 붙으면 관련 비용이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프록터 앤 갬블(P&G) 역시 소비자들이 세제 구매를 줄이면서 연간 전망을 낮췄다.
소비 감소로 여행산업도 울상이다. 아메리칸 항공과 델타 항공 연간 전망을 내놓지 않았다. 아메리칸 항공의 최고경영자(CEO) 로버트 아이좀은 “2월부터 국내 여행이 상당히 줄었다”고 말했다.
관세로 인한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기 시작하자 기업들은 올해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분위기다.
CNBC에 따르면 24일(현지 시간)까지 실적을 발표한 S&P 500 기업 중 약 75%가 최근 실적에서 관세의 영향을 언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별 상호 관세 부과를 90일 연기해 7월 초까지 일시 중단한 상태지만, 대부분의 수입품에 일괄적으로 10% 관세를 부과했고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선 최고 145%의 관세를 매기고 있다. 또 철강, 자동차 등 특정 품목에 관해선 별도의 관세를 책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주 중국에 대한 관세가 절반으로 낮아질 수 있다고 언급하는 등 다소 완화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대부분의 국가들은 협상에서 뚜렷한 메시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