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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현지 시간) 발생한 ‘홍콩 웡 푹 코트 아파트 화재’ 사망자가 128명으로 늘었다.
영국 BBC와 가디언 등에 따르면 크리스 탕 홍콩특별행정구 보안국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이번 화재 사망자가 지금까지 128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당국은 건물 내부에 시신 16구가 남아있으며 시신 중 89구는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부상자는 79명으로 파악됐다.
실종자는 200여명으로, 최종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당국은 화재가 어떻게 발생했는지에 대한 대략적인 경위도 밝혔다. 당국은 불이 건물 저층부에서 시작돼 상층부로 빠르게 번져 갔다고 전했다. 정확한 발화 원인은 아직 특정되지 않았으며 조사가 진행 중이다.
탕 국장은 아파트 창문 밖에 설치된 스티로폼이 불길이 빠르게 확산된 원인이라고 밝혔다.
화재 당시 불길의 최고 온도는 섭씨 500도에 달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이 같은 고열 때문에 한 차례 진화된 뒤에도 일부 구역에서 다시 불길이 치솟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진압 작전은 이날 오전 10시 18분에 종료된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경찰은 이날부터 웡 푹 코트 단지 건물 내부에 들어가 본격적인 증거 수집에 나설 예정이다. 당국은 앞으로 3~4주에 걸쳐 원인 규명과 책임 소재를 따지는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비상 대응 규모도 구체적으로 공개됐다. 당국에 따르면 이번 화재 진압을 위해 소방차 391대가 동원됐고 구급차 188대가 현장으로 출동했다. 소방관 2311명이 투입됐으며 이 가운데 12명이 진압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헬리콥터와 드론은 진압 작업에 사용되지 않았다. 당국은 고층 건물 내부에서 발생한 화재의 경우 상공에서 물을 투하하는 방식은 효과가 떨어진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드론 활용에 대해서도 이번에는 투입하지 않았으며 이런 유형의 화재 대응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계속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화재 경보기 작동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당국은 소방 당국이 웡 푹 코트 단지 8개 동의 화재 경보 시스템을 점검한 결과, 경보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앞서 단지 거주자 상당수는 화재 발생 당시 경보음이 울리지 않았다고 호소해 왔다.
당국은 경보 시스템 미작동 문제에 대해 추가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히며 유사 단지에 대한 점검과 재발 방지책 마련에도 나서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이번 화재는 지난 26일 오후 2시 52분께 홍콩 북부 타이포 구역의 주거용 고층 아파트단지인 ‘웡 푹 코트’에서 발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