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 저장대 출신…2016년 AI 헤지펀드 설립
2023년 딥시크 분리…”영원히 모방만 할 수 없다”
미국 오픈AI의 챗GPT를 제치고 미국 내 무료 앱스토어 1위를 차지한 중국 인공지능(AI) 개발사 ‘딥시크'(DeepSeek)는 40대 중국 AI 전문 헤지펀드 매니저가 설립했다.
27일 CNBC, 중국 CGTN 등을 종합하면 딥시크는 1985년생 광둥성 출신 량원펑이 설립했다.
량 대표는 중국 명문 저장대에서 AI 학위를 취득, 2016년 AI에 중점을 둔 양적 헤지펀드인 하이플라이어를 공동 설립했다.
2021년까지 머신러닝 모델을 사용해 시장 동향을 예측하고 데이터 기반 투자 결정을 내리는 등 운영에 AI를 통합했다.
2023년 5월 대규모 언어 모델과 인공일반지능(AGI)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하이플라이어의 인공지능 연구부서에서 분리해 딥시크를 설립했다.
글로벌 투자 은행 제프리스 분석가들에 따르면 딥시크는 현재로 하이플라이어가 전액 출자하고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량 대표는 과거 인터뷰에서 “AI 본질은 언어일 수 있다. 당신은 자신이 사고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론 마음속에서 언어를 짜고 있을 수 있다”며 “인간과 유사한 AGI가 대규모 언어 모델에서 나올 수 있음을 의미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또 “상업적 이유를 찾아야 한다면 그럴 만한 가치가 없기 때문에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비즈니스 관점에서 볼 때 기초 연구는 투자 수익률이 매우 낮다”는 관점을 제시하기도 했다.
중국이 AI 분야에서 영원히 ‘추종자'(follower)로 남을 수 없다며, 모방에서 독창성으로 전환하고 자체 기술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량 대표는 지난주 베이징에서 리창 중국 총리가 참석하는 심포지엄에 초대받기도 했다. 리 총리는 이 자리에서 교육, 과학, 문화, 보건,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와 기업인, 대표들에게 정부 업무 보고서 초안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고 한다.
딥시크에 대한 관심은 지난달 말 오픈AI o1에 필적하는 추론 모델 R1을 출시하면서 가속화됐다. R1은 오픈소스로 모든 AI 개발자가 사용할 수 있다. 사용자들은 성능과 추론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다만 다른 중국 챗봇과 같이 중국 관련 특정 주제에선 한계를 보이고 있다. 가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책에 대해 질문하면 유사 질문으로 유도하는 식이다.
또 글쓰기 및 문제 해결 능력에선 우수한 성능을 보이지만, 특정 유형의 문제 해결에선 부족했다고 일부 사용자들은 평가하고 있다.
딥시크를 개발한 연구원들은 R1이 오픈AI의 최고 AI 모델들과 비교 테스트한 결과 매우 경쟁력 있다는 걸 발견했다고 밝혔다. 오픈AI의 추론 중심 모델인 o1과 동등한 성능을 보였으며, 이전 모델인 ㅇ1-미니보다 성능이 우수하다고 한다.
특히 미국 기업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유사한 수준의 모델을 만들어 충격을 주고 있다. 딥시크는 R1 훈련에 600만 달러(86억여원)도 들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 기업들은 AI 모델 구축에 수십억 달러를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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