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전략 비축유를 방출하겠다고 나서자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31일 인베스팅닷컴 등에 따르면 이날 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7%(7.54달러) 내린 100.28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1분기 동안 WTI는 약 33% 상승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는 104.20달러로 장중 최저치를 기록한 뒤 배럴 당 5.54달러(4.9%) 내린 107.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분기 동안 약 39%나 뛰었다.
앞서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사우스코트 강당에서 향후 6개월 동안 (비축유를) 하루 100만 배럴 방출한다”라고 밝혔다.
현재의 유가 상승 주된 원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일으킨 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의 가격 상승은 주유소에서 체감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 동맹이 얼마나 많은 배럴을 방출할지 기다린다”라며 3000만~5000만 배럴이 방출될 수 있다고 압박했다. 그는 이날 코로나19로 인한 일시 수요 감소와 생산 둔화도 가격 상승 원인으로 꼽았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미국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 등으로 국제유가는 상승해왔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산유국이 기존보다 증산량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회의적 입장을 보인 바 있다. 미국이 직접 국제유가 진정에 나선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