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군 당국이 가자 지구 내 하마스 본부를 전투기로 폭격했다고 밝혔다. 하마스의 인질 협상 고위 담당자도 제거했다.
이스라엘 공군(IAF)은 17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공군 전투기로 하마스 테러 조직 본부를 폭격했다”라며 건물 피격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
저화질로 공개된 영상은 가자 지구 내부로 보이는 곳에서 공습으로 여러 채의 건물이 파괴되는 모습을 담았다. ‘본부’라고 표현하기는 했지만 하마스 거점 여러 곳을 통칭한 것으로 보인다.
IAF는 해당 폭격 과정에서 하마스 군사 정보원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하마스의 테러 활동 자금 모집에 사용되는 가자 지구 내 은행에도 폭격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른바 ‘알아크사 홍수’ 기습을 감행하면서, 이스라엘은 그들 거점인 가자 지구에 연일 대규모 폭격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지상전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במהלך היממה האחרונה צה"ל תקף מעל 200 תשתיות טרור צבאיות של ארגון חמאס והגא"פ ברחבי רצועת עזה.
מטוסי קרב תקפו מפקדות מבצעיות של ארגוני הטרור ברצועה וחיסלו פעילי טרור.כמו כן, נתקף בנק המשמש את ארגון הטרור חמאס למימון טרור ברצועת עזה ומספר מנהרות טרור תת קרקעיות בשטח הרצועה. pic.twitter.com/XM8LUWq2jr
— Israeli Air Force (@IAFsite) October 17, 2023
이스라엘은 현재 가자 지구 인근에 36만 명에 달하는 병력을 모집했으며, 가자 시티 민간인을 상대로 남쪽 대피령을 내린 상황이다. 다만 실제 본격적인 지상군 투입은 예상보다 늦어지는 모습이다.
IAF는 같은 날 레바논에 근거지를 둔 이란 지원 무장 세력 헤즈볼라의 군사 인프라를 상대로도 폭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알아크사 홍수 기습 이후 이스라엘군과 간헐적 충돌을 이어 왔다.
한편 IAF는 전날 ISA(이스라엘보안국)과의 합동 작전으로 하마스의 인질 협상 담당자인 오사마 마지니를 제거했다. IAF는 “마지니는 이스라엘 상대 한 테러 활동을 지시한 자”라고 전했다.
마지니는 지난 2006년 하마스에 납치돼 2011년 팔레스타인 수감자 1000여 명과 맞교환 석방됐던 이스라엘 군인 길라드 샬릿에 관한 협상을 담당했던 인물이다. 하마스 내 이슬람 협의 기구인 슈라평의회 의장을 지내기도 했다.
한편 이날 하마스는 ‘알아크사 홍수’ 당시 납치한 인질 중 프랑스-이스라엘계 여성 미아 솀(21)의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본격적인 인질 협상에 나서려는 의도로 풀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