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계 자산이 3분기 주식 시장 변동성으로 1조 3000억달러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폭스비즈에 따르면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발표한 미국 금융계좌 보고서에는 3분기 미국 가계 자산이 주식 폭락으로 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 동안 가계 순자산은 약 1조 3000억달러(0.9%) 감소한 151조달러로 집계됐다.
주로 주식 보유 자산 가치가 1조 7000억달러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앞서 2분기 부동산 가치 상승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계 자산 상승분을 상쇄했다.
주식 시장은 변동성이 큰 한 해를 보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나스닥 지수 모두 연준이 금리를 예상치보다 더 많이 인상하고 고금리를 더 오래 유지할 것이라는 우려로 올해 중반 하락했다.
다만 S&P 500 지수는 지난 10월 말 바닥을 찍은 이후 11% 가까이 상승하면서 손실을 빠르게 만회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계 부채는 3분기 계속 증가해 연율 2.5% 증가율을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부채와 그 외 소비자 신용 모두에서 “다소 느린 증가세”를 보였다.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 속에서 생필품 구매를 위해 신용카드를 더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 신용카드 부채는 1조달러를 돌파했으며, 지난 8월엔 연체율이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장 최근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은 최근 몇 달간 상당히 둔화했지만, 1년 전 동기와 비교해 여전히 3.7% 상승한 상태다.
대부분 가계는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심각한 재정적 압박을 받고 있으며 식료품, 휘발유, 임대료 등 생활 필수 품목에 더 큰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이러한 부담은 가뜩이나 물가 변동에 큰 영향을 받는 저소득층 미국인들이 불균형적으로 짊어지고 있다고 폭스비즈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