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극렬 지지자들로 2021년 1월 6일 국회의사당 폭동의 주요 선동자들 단체인 ‘프라우드 보이즈’ 회원들이 지역별로 다시 집결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패배하는 경우 승복하지 않고 ‘피바람이 불 것’이라고 언급해 선거 후의 폭력 사태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극우 집단이 무엇을 계획하고 있는지 또는 계획이 얼마나 조율되어 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WSJ이 SNS인 텔레그램과 트루스쇼셜의 수십 개 계정을 검토한 결과 트럼프와 지지자들이 제기한 선거 부정 주장을 확대하고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지부에서는 주 경계를 넘어 집회를 갖고 있으며 트럼프를 보호하기 위한 집회에 참석한 것을 자랑하고 있다.
텍사스 지부의 텔레그램 계정은 최근 민주당이 수백만 장의 가짜 투표용지를 통해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대통령으로 추대하려고 한다는 주장을 공유했다.
한 회원은 댓글에 “그럼 우리가 그들을 쏠 수 있는 거죠?”라고 폭력 사태를 암시했다.
노스캐롤라이나 지부는 예비선거에서 투표 조작을 자원한 회원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이를 11월 대선을 위한 훌륭한 시범 운영이라고 불렀다.
이 지부는 9월 노스캐롤라이나 윌밍턴에서 열린 집회에서 해리스는 도둑질 없이는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노스 피닉스 지부는 지난달 트루스쇼셜에 총기 창고 사진을 게시하면서 “11월을 준비하며 비축하고 있다. 엄청날 것”이라고 선언했다.
증오 표현과 극단주의를 추적하는 비영리 단체인 ‘증오와 극단주의에 대한 글로벌 프로젝트’는 보고서에서 10월 텔레그램에서 다양한 그룹이 선거 부정과 관련된 폭력적인 수사를 317%나 급증시켰다고 기록했다.
이 단체는 조작된 선거를 이용해 피할 수 없는 내전을 정당화하거나 ‘불법 유권자를 사살하라’는 주장을 담은 게시물을 인용했다.
WSJ이 확인한 한 토론에서는 프라우드 보이즈 회원들이 “소총을 옆에 두세요”라고 제안했다.
텔레그램은 서면 성명에서 “폭력이나 재산 파괴를 통해 합법적인 민주주의 절차를 방해하는 콘텐츠를 용납하지 않는다”는 밝혔다.
연방 정부는 의회가 선거 결과를 인증하기 위해 회의를 하는 1월 6일 보안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연방수사국(FBI)와 국토안보부는 10월에 주와 지방 관리들에게 선거 관련 불만으로 자극받은 단독 극단주의자나 소규모 집단이 선거일부터 최소한 내년 1월 20일 취임식까지 폭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21년 1월 6일 폭동 이후 전국적으로 활동하는 리더들이 대거 구속되면서 프라우드 보이즈는 지역적 운영으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전했다.
노스캐롤라이나 지부는 “100개가 넘는 개별 지부가 지역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에서 시위를 벌였는데 지난 9월 공화당 간부들이 아이티 이주민들이 반려동물을 먹는다는 거짓 주장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텔레그램 게시물에는 6개 주에서 온 회원들이 7월 트럼프 암살 시도가 있었던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트럼프의 10월 5일 집회에 모였다고 소개했다.
그들은 트럼프의 등을 지켜보고 MAGA 운동의 선량한 사람들과 함께 중대한 행사를 경험하기 위해 모였다고 했다.
전 미국 국회 경찰 정보 담당 부국장이며 현재는 사립 탐정으로 활동하고 있는 줄리 파넘은 분산된 지부로 인해 프라우드 보이즈를 추적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파넘은 1·6 폭동 피고인에 대한 사면 가능성이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이끄는 요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