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방송의 춘제 갈라쇼에서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군무를 선보이며 전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30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중앙TV(CCTV)는 지난 28일 춘제 갈라쇼 ‘춘완(春晩)’을 5시간에 걸쳐 생중계했다.
올해 공연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휴머노이드 로봇 16대가 인간 무용수 16명과 함께 만든 무대였다. 이들은 전통 의상을 입고 주욱 북부 지역의 전통 춤인 ‘뉴양거'(扭秧歌)를 선보였다.
특히 로봇들은 손수건을 던지고 받는 어려운 동작을 완벽하게 소화해 내며 큰 박수를 받았다.
이 로봇들은 중국의 로봇 업체 유니트리로보틱스가 개발한 ‘H1’ 모델로, 3개월간 AI 학습을 거쳤다. 이번 무대는 영화 ‘붉은 수수밭’ 등으로 유명한 장이머우 감독이 연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3년 11월 중국 산업정보기술부(MIIT)는 2025년까지 휴머노이드 로봇을 대량 생산하고, 2027년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달성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번 공연은 그동안 진전된 휴머노이드 기술을 세계에 선보이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에 공개된 H1 모델은 2023년에 소개된 것으로, 유니트리로보틱스는 지난해 8월 후속 모델인 ‘G1’도 공개했다. 이 모델의 가격은 1만6000달러(약 2327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중국에서는 애지봇이라는 스타트업이 지난 10월부터 자사 휴머노이드 제품을 상용화했다. 또 지난 7월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 AI 콘퍼런스’에서는 18개 기업이 휴머노이드 로봇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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