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뜰날’, ‘유행가’ 등으로 큰 인기를 누린 트로트 가수 송대관이 7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78세.
소속사 스타라인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송대관은 전날 컨디션 난조로 서울대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그러나 치료 도중 이날 오전 심장마비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송대관은 평소 지병이 있었으며 수술을 세 차례 받았으나 회복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1967년 ‘인정 많은 아저씨’로 데뷔한 송대관은 한동안 무명 생활을 이어오다가 1975년 ‘해뜰날’로 전성기를 맞았고 같은 해 가수왕까지 석권했다.
돌연 미국으로 이민을 간 송대관은 1989년 ‘혼자랍니다’로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했다. 이후 ‘정 때문에’, ‘차표 한 장’. ‘고향이 남쪽이랬지’ 등 히트곡으로 승승장구하며 태진아, 현철, 설운도와 함께 트로트 4대천왕으로 불렸다.
음악 활동과 함께 드라마 ‘공주가 돌아왔다'(2009), ‘신기생면'(2011)에도 출연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송대관은 최근까지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지난달 19일 KBS 1TV ‘전국노래자랑’ 성동구 편에 초대 가수로 나와 ‘지갑이 형님’을 열창했고, 다음 주 가요무대 출연이 예정되었던 것으로 알려져 팬들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고인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질 예정이며, 가수협회는 유족이 원한다면 대한민국가수장으로 장례를 할 계획이다.
한편, 한 시대를 풍미하며 트로트 4대 천왕으로 불렸던 현철·송대관·설운도·태진아 중 이제 설운도와 태진아만 남게 됐다.
두 사람은 송대관 소식을 전해 듣고 침통해 했다. 설운도는 “선배님은 가셨어도 남겨 놓은 노래는 영원히 모두의 가슴 속에 간직될 것”이라고 말했고, 태진아는 “최근에 전화로 안부를 물었는데…”라고 했다.
설운도는 “현철 선배님을 떠나 보낸지 얼마 되지 않았고 그 아픔이 가시기도 전에 이런 비보를 듣게 돼 마음이 안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송대관 선배님이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었고 평소 지병도 있었다. 한창 활동할 나이인데 그렇게 허무하게 가셨다”고 말했다.
설운도는 그러면서 “송대관 선배님은 트로트가 국민에게 사랑 받는 계기를 만든 분”이라며 “선배님은 가셨어도 남긴 음악은 영원히 모두의 가슴 속에서 살아 숨쉴 것”이라고 했다.
태진아는 “한 달 전에도 통화를 했는데…”라며 “서로 잘 지내고 있다고 얘기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내를 보살피다가 소식을 들었다. 얼른 빈소에 가봐야겠다”고 말했다.
이자연 대한가수협회장도 생전 송대관을 떠올리며 깊은 슬픔에 잠겼다. 이 협회장은 “믿을 수가 없다. 지금도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후배들을 보면 등 두드려주고 손잡아주던 선배, 신곡 발표를 앞두면 내게도 들어보라며 즉석에서 불러주시던 천진한 선배였다. 지금도 웃는 모습이 선하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