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봉 전부터 끊임없는 논란의 중심에 선 디즈니의 실사 영화 ‘백설공주’가 개봉 2주 만에 박스오피스 2위로 떨어지며 흥행에 실패했다.
30일 버라이어티와 AP통신 등 외신은 백설공주가 개봉 2주 차 주말 북미 4200개 극장에서 1420만 달러(약 209억원)를 벌어들이며 박스오피스 성적이 66%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개봉 첫 주 미국에서 4300만 달러(약 632억원)로 부진한 시작을 보인 백설공주는 전날까지 미국에서 6680만 달러(약 983억원), 전 세계에서 총 1억4310만 달러(약 2105억원)의 수익을 냈다.
마케팅과 제작에 약 3억7000만 달러(약 5442억원)를 투자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미 공식적인 ‘폭망’의 영역에 들어선 셈이다. 제작엔 2억5000만달러(약 3678억원) 이상의 비용이 들었다.
다음 주말에는 ‘백설공주’와 유사하게 가족 관객을 타겟으로 한 위너 브라더스의 ‘마인크래프트 무비’가 개봉을 앞두고 있어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1937년 애니메이션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를 리메이크한 실사판 영화 ‘백설공주’는 3년 넘게 많은 반발과 논란을 겪어왔다.
우선 흰 피부의 백설공주로 까무잡잡한 라틴계 배우 레이첼 제글러를 내세우며 큰 비판을 받았다.
또한 제글러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원작 내용이 백설공주가 자신을 스토킹하는 남자를 사랑하게 되는 내용이어서 이상하다”는 등의 언급으로 원작 팬들의 반감을 샀다.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지지자들에 대한 원색적인 욕설이 담긴 글을 인스타그램에 게시해 역풍을 맞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