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프랑스가 우크라이나 파병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고 자유유럽방송(RFE/RL)이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고위 당국자는 매체에 양국 정부 대표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 평화회담이 시작되고 교전 중지 결정이 내려졌을 때 우크라이나 안전보장 방법을 논의하면서 이 같은 방안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협상으로 정전협정에 조인하면 이를 감시하기 위해 영국·프랑스군을 접경지에 배치하는 안이 잠재적 방안으로 논의됐다.
나토 관계자는 “이 같은 논의는 나토 차원까지 확장하지는 못했다”면서도 “일부 국가에서 논의가 이뤄진 것은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한 구체적인 선택지를 개발하는 것은 트럼프 당선인이 중재하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 평화회담에 유럽 동맹국의 참여를 보장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 공식적으로 진행되는 평화협상은 없다. 대화 없이 두 국가 사이 힘을 통한 해결이 계속되는 가운데 최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듯한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나오는 파병 논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복귀에 대응하려는 행보다. 빠른 평화협상을 통한 우크라이나 전쟁 종결을 예고한 트럼프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 시계가 움직이는 탓이다.
지난달 25일 르몽드는 소식통을 인용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같은 달 프랑스를 방문하면서 병력을 포함한 민간 방위산업체를 우크라이나로 보내는 논의가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이틀 앞서 전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지난달 BBC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에 있어 레드 라인(허용 한계선)은 없다며 파병과 나토 회원국 초청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은 ‘현재’ 영국이 군인을 우크라이나에 보낼 생각은 없다면서 신중한 입자응을 보였다. 영국 정부가 실제로 파병할지는 알 수 없지만 언론은 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지난 2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파병설을 제기하면서 유럽 안에서 강한 반발이 인 것과는 대조적인 모양새다. 큰 파장이 일자 마크롱 대통령은 이 같은 발언이 전략적 모호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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