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북부가 이스라엘군에 의해 봉쇄된 상황에서 벌써 40일 넘게 구호품 전달이 거부당하거나 방해 당해 주민들이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분투 중이라고 유엔 구호기구들이 1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유엔인도주의 업무조정국(OCHA) 발표에 따르면 가자지구 베이트 하눈, 베이트 라히야 지역과 자발리야 일부 지역에서 그 동안 31건의 구호품 전달 임무 가운데 27건이 진입을 거부 당했으며 다른 4건은 심한 협박으로 불발되었다.
“그 결과 가자 북부 지역의 모든 빵집과 요리시설들이 문을 닫았고 모든 영양공급이 중단되었으며 식수와 위생시설의 물 공급도 완전히 차단 되었다”고 OCHA는 밝혔다.
유엔 IPC 기아 조사위원회는 이 때문에 가자 북부의 일부 지역에서 기아 사태가 일어날 위험이 커졌다며 몇 주일이 아니라 며칠 안에 시급히 대응 행동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구호기관들은 이스라엘군의 대량 살상과 계속되는 폭격으로 카말 아드완, 알 우다 지역과 가자북부 인도네시아 병원들도 모두 극심한 봉쇄 상태 속에서 의약품공급 부족과 혈액부족, 연료 부족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OCHA는 “유엔구호팀과 지원국의 의료진이 이 지역에 응급 의료팀을 파견하려고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이스라엘 당국이 계속해서 진입을 막고 있다”고 호소했다.
일요일인 17일에도 세계보건기구(WHO) 유엔지뢰제거단, 국제적십자위원회, 팔레스타인 적신월사 등의 구호대가 카말 아드완 병원에 1만 리터의 연료와 17명의 환자들을 보내려 했지만 저지 당했다.
가자시티의 알 시파 병원으로 이송하려던 동반자 없는 어린이 환자 3명과 24명의 간병인단도 들어가지 못했다고 OCHA는 전했다.
“카말 아드완에 식품과 의료품을 전달하려던 수송부대도 이스라엘군의 검문소에 걸려서 극히 일부만을 전달하고 포기해야했다”고 담당자는 말했다.
유엔은 수송작전 중 식량구호품 트럭을 약탈당하거나 현지 팔레스타인 당국의 작전으로 약탈범들이 처형당하는 일도 보고되면서 구호 작전의 위험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OCHA는 이런 약탈은 현지인들을 아사시키고 유엔 구호요원들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처사라며 방지를 호소했다.
가자지구 아사를 막는 길은 이스라엘 당국이 봉쇄를 풀고 주민들의 기초적인 요구를 충족하기 위한 구호품을 진입시키는 것과 구호품 약탈을 방지하는 것 밖에는 없는 상황이다.
유엔은 이를 위해서는 점령군인 이스라엘군의 책임있는 행동과 치안 유지가 필요하다면서 우선 가자지구에 적법한 수준의 민간 경찰방위대라도 허용하든지, 전과 다른 응급 대책들이 시급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